21일 제17차 한국언론문화포럼 정책세미나 개최

한국언론문화포럼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정책세미나를 열고 '정치권의 혐오 언어 금지 노력과 언론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성균관대 사회학과 구정우교수의 발제와 함께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김석구 기자
한국언론문화포럼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정책세미나를 열고 '정치권의 혐오 언어 금지 노력과 언론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성균관대 사회학과 구정우교수의 발제와 함께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김석구 기자

2022년 대선·지선 이후 정치권에서 특정 계파나 정당을 비하하는 혐오 발언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언론계의 역할과 대응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국언론문화포럼 정책세미나가 21일 열렸다.

한국언론문화포럼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7차 정책세미나를 열고 ‘정치권의 혐오언어 금지 노력과 언론의 대응’이라는 논제로 현재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계파나 정당 간의 공격적 성향에 대해 분석하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노석 한국언론문화포럼 회장의 인사말과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축사로 시작된 세미나는 박영환 전 KBS 앵커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형적 팬덤정치와 혐오사회의 문제점과 해결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구 교수는 팬덤의 등장과 정치와의 결합 등에 대해 분석하고, 팬덤 정치의 형성으로 미치는 정치적 효과의 부정적 측면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팬덤정치의 부작용은 세대혐오를 넘어 정치혐오, 젠더혐오의 확산, 소수자에 대한 혐오, 만인의 만인에 대한 혐오로 발전한다"며 "이는 ‘혐오하는 사회’를 조장하는 등 정치·사회 전반에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중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의장도 ‘정치 언어, 그에 대한 성찰과 언론계의 역할’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언어는 쓰는 사람과 집단의 수준을 대변한다"며 "정치가 삼류로 평가받는 것은 그들이 쓰는 언어가 삼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 상황이 좀처럼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언론이 앞장서야 한다"며 "경제와 문화 등에서 일찍이 볼 수 없는 성과를 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유독 정치만이 뒤쳐져 있다"고 평가했다.

전 동아일보 파리특파원인 김세원 가톨릭대 영문과 교수도 ‘정치권의 혐오 언어 금지 노력과 언론의 대응’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팬덤 정치로 인한 혐오 언어의 유통과 이를 이용하는 정치권의 작태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 이처럼 배타적이고 저급한 신조어를 일부 정치인들이 정치 무대에 가져다 쓰고 일부 언론들이 이를 여과없이 퍼나르면서 정치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이는 정치권에서 번지는 ‘수박’, ‘개딸’ 같은 어휘가 거부감없이 사용되는 현상을 넘어 ‘개중진’ 등의 ‘호칭’으로까지 확장되어 팬덤 정치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혐오 언어의 확대 재생산이 유권자들의 불신을 초래해 선거 패배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배타적이고 협소한 정치 팬덤과 정치 양극화를 막기 위해 언론계가 각성하고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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