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균 문체부 장관 "여러 콘텐츠와 건축물 조화 이루도록 할 것"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통령 업무보고를 하루 앞두고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통령 업무보고를 하루 앞두고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2일 "청와대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전시 원칙과 마찬가지로 원형을 보존하면서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600여 점의 문화예술품, 대통령 역사문화 공간, 전통적 문화유산 등 청와대의 여러 콘텐츠와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전날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지난 5월 국민에 개방한 청와대를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청와대 본관과 관저 일부 공간, 영빈관 등을 문화예술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대통령 역사 문화 공간과 수목원, 조각공원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박 장관은 청와대 내 아직 발굴되지 않은 문화재가 있고 관람 열기 고조로 훼손 우려가 있다는 데 대해 "여러 걱정의 소리를 듣고 있고 보완할 생각도 갖고 있다. 문화예술공간과 보존 개념은 충돌하는 게 아니라 병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베르사유 궁전을 예로 들며 "청와대의 오랜 역사물에 대한 조사와 보존은 당연히 병행되고 중시한다. 그것과 함께 문화예술공간으로서 면모를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리더십을 상징하는 공간 조성에는 역대 대통령 자녀와 친인척, 대통령학 전문가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자문위원은 이승만 전 대통령 며느리 조혜자,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 박지만,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김홍업 등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장관은 "자문위원들의 기억이 청와대 역사문화 콘텐츠를 강화해줄 것"이라며 "동시에 이런 장면이 국민 통합의 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취임 이후 '문화 강국' 대신 '문화 매력 국가'란 표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일류 선진국은 경제력에 문화가 꽃피어야만 완성된다"며 "경제력과 군사력이 압도하고 누르는 개념이라면 문화는 상대 마음에 스며들어 사로잡는 것이다. 경제력, 군사력, 문화 매력이 일류 국가로 가는 3대 요소"라고 했다.

그러면서 케이(K)-콘텐츠 지원을 위해 콘텐츠 융복합 미래 인재를 3년간 1만 명 양성하고, 세계적인 지식재산권(IP) 보유 기업 육성을 위해 5년간 4조8천억 원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문화의 공정한 접근 기회 보장을 위해 장애 예술인 지원 정책도 펼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청와대를 문화예술복합 공간으로 만들면서 춘추관 2층에서 장애인들이 첫 전시를 할 예정"이라며 "(어제 업무보고에서) 대통령께서도 장애인, 청년 작가들의 전시 공간을 대폭 확보하라고 주문했고, 장애인들 작품을 정부, 산하 단체가 우선 구입하라는 당부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문화예술 진흥 정책의 원칙도 거듭 강조했다.

박 장관은 "문화예술계 자유의 가치는 문재인 정부 때부터 계속돼 왔지만 이걸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윤석열 정부는 보다 확실하게 자유의 보편적 가치가 넘쳐나도록 문화예술진흥의 기본 원칙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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