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킹키부츠’ 포스터. /충무아트센터

2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킹키부츠’는 화려한 무대와 의상, 따라부르기 쉬운 신나는 노래·춤으로 가득하다. ‘쇼 뮤지컬의 정석’ 같은 작품이다. 2012년 미국 시카고 초연, 국내에선 2014년 라이선스 공연 이래 2016·2018·2020년 무대에 올랐다. 이번이 5번째 시즌이다(10월 23일까지).

‘킹키부츠’의 ‘Kinky’(특이한·별난)엔 ‘변태적’이라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 역설적 효과를 노린 제목이다. 폐업 위기에 처한 구두 공장을 살리려는 찰리, 편견에 굴하지 않고 세상을 상대로 ‘나다움’을 지키려 싸우는 드랙퀸 롤라의 성장기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남녀노소 모두 형형색색의 하이힐 부츠를 신고 춤추는 무대를 통해, 누구든 타인의 시선과 관습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축제의 장을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2005년 개봉된 동명의 영국 영화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작사·작곡자 신디 로퍼(69)는 1980년대 영어권 팝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싱어송라이터, 여성 솔로 아이콘 중 한 명이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2013년 토니상 6개 부문에서 수상, 각본가 하비 파이어스틴에게 5번째 토니상을 안겼다. 대중에게 잊혀져 가던 가수 신디 로퍼가 뮤지컬 작곡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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