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이 지난 3월 16일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의 박수를 받으며 전기차 ‘아이오닉5’에 서명하고 있다. /현대차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이 지난 3월 16일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의 박수를 받으며 전기차 ‘아이오닉5’에 서명하고 있다. /현대차

현대차·기아가 일본차의 텃밭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선전을 이어가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4일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V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베트남 합작사인 현대탄콩과 타코기아는 올해 상반기 각각 3만6397대, 3만548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사 합산 판매량 7만1882대는 전년 동기보다 29.3%나 증가한 수치로 동남아 최강자인 일본 토요타의 4만3085대보다 2만8797대(1.7배) 많이 팔았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38.8%로 높아져 23.2%의 토요타를 15.6%포인트(p)나 앞섰다.

현대차·기아는 베트남에 이어 일본차가 전체시장의 90% 이상을 장악 중인 인도네시아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나타냈다.

인니 자동차공업협회 통계에 의하면 올 상반기 양사의 판매량은 총 1만2013대로 작년 상반기의 2990대와 비교해 무려 4배 이상 뛰었다. 특히 현지 전략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크레타가 인기몰이를 하며 상반기에만 9228대가 팔려나갔다.

아직 부동의 1위인 토요타의 판매량 14만9461대와 시장점유률 31.4%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현대차·기아가 현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격차를 빠르게 좁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3월 15억5000만달러(약 2조원)를 들여 인니 브카시 지역에 아세안 지역의 첫 완성차 공장을 구축하고 올 1월부터 크레타와 아이오닉5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2024년 양산을 목표로 LG에너지솔루션과 카라왕 지역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세우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아태 권역의 올해 목표를 전년(32만9000대)보다 27.4% 증가한 41만9000대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를 포함한 9개 글로벌 권역 중 가장 높은 성장 목표치로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니에서 성과를 내면 태국 등 일본이 장악한 여타 동남아 국가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아도 동남아에서의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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