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성과의 하나
가성비 뛰어난 한국산 방산제품 평가 높아
한국, K-21로 8번째 '초음속전투기 생산국'

19일 오후 4시 13분, 첫 국산 전투기 KF-21이 비행에 성공했다. 첫 비행의 조종간은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소속 안준현 소령이 잡았다. 이날 KF-21시세기는 오후 3시 40분께 이륙, 4시 13분께 착륙했다. /연합

폴란드가 한국산 FA(Fighter Attacker)-50 전투기 48대를 비롯한 K2 흑표전차 180대·곡사포 등 구매 계획을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6월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당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방산협력 논의 후 얻어낸 성과로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실력과 위상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이날 현지 주간지 시에치(Sieci)와의 인터뷰에서 "3개 중대 규모의 전투기 48대 구매가 우리 관심사다. 내년 폴란드로 첫 제품이 인도될 것"이라고 전했다. K2전차는 금년 내 첫 물량을 건네받는다고 한다. 모든 게 성사되면 FA-50과 K2 전차 등 우리 방산제품의 대(對)유럽 수출 첫 사례로서, 획기적인 일이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국방비 증액에 속도를 내고 있다(올해 국내총생산의 2.2%→3% 이상). 폴란드가 2030년까지 K2전차 400여대 추가 구매(거래액만 8조원 이상 추산) 등, 기성비 높은 한국산 무기에 적극적인 구매 의사를 보이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수출규모가 3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첫 비행에 성공한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로, 우리나라는 ‘세계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 클럽’에 합류했다. 지금까지 미국·러시아·중국·일본·프랑스·스웨덴·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이 초음속 전투기 독자 개발에 성공했을 뿐이다. 최고 속도 마하 1.8(시속 2,200km)의 KF-21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F-35A·F-22)에 근접한 4.5세대 전투기다. NATO의 합동공군능력센터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만 5세대 전투기를 배치하고 있다.

설계·제작 모두 국내 기술진이 주도한 KF-21은 2030년까지 공군에 총 120대 인도된다. 다양한 공대공(空對空) 및 공대지(空對地) 미사일로 무장할 예정이다. 19일 초도 비행에서 유럽산 미티어(METEOR) 공대공미사일 4발을 장착하고 시속 약 400㎞(200노트) 내외, 비행고도 1만5000피트(4500m)정도로 비행했다. 마하4(음속의 4배·시속 약 4896㎞), 세계 최강 기능의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미티어가 KF-21에 장착되는 것이다. 아시아 최초다. 공대지 무기로는 국내에서 개발될 공중발사 ‘순항미사일(ALCM)’을 탑재할 계획이며, 개발 중인 ‘초음속미사일’ 역시 추후 운용된다.

지상 표적공격에 최적화가 F-35라면 KF-21은 공대공 임무에 최적화 된 존재일 것으로 외신들이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납품 비용 또한 미제 F-35보다 30%가량 저렴할 것이라며 상당한 수출 잠재력을 평가한다. "태국·필리핀, 그리고 아마 이라크가 이 한국 전투기의 주 고객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이라크 등에 T-50·FA-50 등 국산 완제기가 수출됐다.

 
5월 폴란드 노보가르트에서 폴란드와 미국·프랑스·스웨덴 군이 합동훈련을 벌이는 가운데 폴란드군 Mi-24 헬기가 미군병사들 위로 비행하고 있다. /AFP=연합
5월 폴란드 노보가르트에서 폴란드와 미국·프랑스·스웨덴 군이 합동훈련을 벌이는 가운데 폴란드군 Mi-24 헬기가 미군병사들 위로 비행하고 있다.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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