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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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정치력이 모자라 보이는 윤 정권에 대해 좌파들의 기만적 마타도어가 범람하고 있다. 정권 출범 초기 이렇게 국정운영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하나다. 문 정권은 갔어도 대한민국 좌파들의 체제전복을 위한 진지구축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얘기다. 승자의 방심은 지옥이다. 종북주사파들이 다스렸던 문 정권을 탄생시키기 위해서 비밀스런 수직적 구조의 좌파 행동강령들이 상부로부터 전해졌다고 봐야 한다.

사회주의적 전체주의를 향한 좌파사상의 핵심은 아마도 1919년 소비에트혁명 이후 출현했던 3명의 이념사상가들로부터 집대성됐을 것으로 본다. 만하임 (Karl Manheim)은 좌파들 진지의 성역화를 강조했다. 그람시 (Antonio Gramsci)는 시민사회를 통한 합법적인 체제전복의 방법론을 제시했다. 사회문화적 진지와 기동력을 갖춘 진지간 연합전선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1987년 6·10사건 이후 좌파들은 30년 민주팔이 위선과 기만쇼에서 대한민국 출범 이후 벌어졌던 모든 좌파 중심의 체제전복적 불법소요들을 합법화하는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사용된 사회적 진지의 성역화는 효순-미순 사건, 광우병사건, 세월호사건, 그리고 가장 광범위하게 이념적 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었다.

문 정권의 등장은 나치통치의 이념적 기반을 제시했던 독일 법학자 슈미트 (Carl Schmitt)의 이론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이는 합법적 선거를 통해 국가를 통째로 넘겨받으면, 헌법으로 대표되는 체제만 바꾸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할 수 있다는 논지다. 개인의 생명과 자유, 사적 소유권과 시장질서적 가치도 국가라는 이름 하에 모두 말살시킬 수 있다는 발상이었다.

문 정권은 슈미트의 마지막 단계까지 진입했었다. 천신만고 끝에 윤 정권이 들어섰지만,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당 위정자들은 좌파들이 구축해놓은 사회문화적 진지들을 목도하고서도 설마하며 망설이고 있다. 수없이 터져나오는 문 정권의 비리들을 전광석화처럼 처단해내지 못한다면, 몰려오는 좌파들의 힘에 눌려 대한민국이 넘어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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