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北을 지키는 한 대남공작은 지속된다
김정은이 北을 지키는 한 대남공작은 지속된다
  • 유진
  • 승인 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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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진/北의 대남공작 70년사①]

8.15해방과 함께 남북이 분단된 지도 어언 72년이 지나갔다. 인간으로 치면 칠순하고도 2년을 더 산 세월이고 강산으로 치면 일곱 차례 바뀌고도 남을 기나긴 세월이다. 분단이후의 한반도 역사는 대립과 갈등, 동족상잔의 피로 얼룩진 크나큰 슬픔과 아픔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대남공작 측면에서 보면 북한이 대한민국을 적화통일(赤化統一)하려고 각종 대남공작을 끊임없이 자행해 온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 그동안 북한은 ‘대남혁명 완수와 자주통일 실현’이라는 대남전략 목표를 설정하고 오로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전복하고 우리국민들을 김씨 일가의 노예로 만들려고 다양한 방식으로 대남공작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북한의 대남공작은 시기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남혁명의 준비기 전략’에 따라 국내 혁명역량은 최대한 확대강화하고 적대세력이자 타격대상인 대한민국의 힘은 최대한 약화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전개되어 왔다. 이는 북한 대남공작의 가장 중요한 원칙인 동시에 중점 추진방향이기도 하다. 때로는 북한의 대남공작이 독재자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김씨 왕조 체제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신상옥ㆍ최은희씨에 대한 납치와 이한영 암살, 김정남에 대한 독극물 테러가 바로 그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체제 전복과 김정은 체제하의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북한이 전개하고 있는 대남공작은 크게 조직공작과 선전 및 의식화공작, 특수공작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조직공작은 북한이 공작원을 남파하거나 해외에 침투시켜 현지에 있는 한국인 또는 해외교포를 포섭한 다음 그들을 통해 국내에 지하당조직(간첩망)을 구축ㆍ확대하도록 하고 이를 조종하는 등의 활동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미 구축한 지하당조직을 통해 합법적인 진보정당이나 대중단체를 만들도록 하고 그들을 통해 반미ㆍ반정부 투쟁을 전개하도록 하는 것도 조직공작의 일환이다. 물론 남북대화나 인적교류 등 합법적인 활동공간을 통해서도 국내 인물 포섭과 기존에 구축한 간첩망과의 통신연락 실현 등 조직공작을 전개하고 있다.

선전 및 의식화 공작은 한국의 지식인들과 국민들을 의식화하는 한편 한국사회 내부를 혼란 약화하려고 벌이는 전단 살포나 각종 대남방송, 대남성명 및 담화문 발표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대남선전선동 활동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최근 북한은 대남선전선동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대남전단 살포나 휴전선 확성기방송은 축소하거나 중단한 반면 한국에 발달한 인터넷공간을 통신연락 수단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사이버테러와 사이버심리전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우리사회를 혼란시키고 있다.

특수공작은 우리정부의 대북정책과 함께 주한미군과 국군의 전쟁준비와 관련된 전략전술 정보는 물론 한국의 정치ㆍ경제 등 각 분야의 정보와 북한체제 수호에 필요한 방첩정보를 수집하고 요인납치와 암살, 시설물 폭파 등 폭력적인 형태의 공작활동을 통해 이루어진다.

북한의 대남공작은 비공개(비밀)적이고 비합법(불법)적이며 폭력적인 방식으로 전개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북한은 최고의 엘리트들을 공작원으로 선발해 고도의 교육과 훈련을 시킨 다음 그들을 비밀리에 남파하거나 해외에 침투시켜 현지에서 가족이나 친척 또는 친북ㆍ종북 성향의 인사들을 포섭한 후 노동당에 가입시키고 그들을 통해 지하당조직(간첩망) 구축 및 확대를 시도해왔다. 1968년의 통일혁명당 사건이나 1992년의 남한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 그 후에 발생한 민족민주혁명당(약칭 민혁당) 사건이나 일심회 간첩단 사건 및 왕재산 간첩단 사건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이와 함께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한국사회 내부를 혼란 약화시키기 위한 요인 테러ㆍ암살을 자행하는 등 폭력적인 형태의 공작도 서슴없이 감행하고 있다. 1968년 1.21 청와대습격미수사건과 같은 해 10~11월 울진ㆍ삼척 무장공비사건, 1975년 문세광사건과 미얀마 아웅산묘소 폭파사건(1983.9), 88올림픽 방해를 위한 KAL-858기 폭파사건(1987.11)과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에 대한 암살사건(1997.2), 최근에 발생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에 대한 독극물 테러사건(2017.2) 등은 북한이 감행한 폭력적인 대남공작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7.4남북공동성명 발표(1972)과 여러 차례에 걸치는 남북고위급 회담과 그 후속조치로 이루어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1991),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등은 남북이 화해와 협력, 평화와 공존 등을 지향했다는 점에서 앞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사실 북한의 대남공작을 잘 모르는 이들은 남북 간의 대화나 협상이 활발히 전개될 때는 북한이 적화통일 의지를 완전히 포기하고 남북관계 개선이나 순수한 의미에서의 통일을 추구하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대화와 교류의 공간마저도 대남공작에 악용하는 것이 북한이다. 북한은 남북 간의 접촉과 교류 등 공식적이고 합법적인 공간을 이용해 친북성향의 인물들을 접촉ㆍ포섭하거나 기존에 포섭한 간첩들을 만나 공작지령을 하달하는 등 대남공작을 끈질기게 전개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편 북한은 대한민국을 미국에 철저히 예속된 식민지로, 자본주의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반신불수의 자본주의 즉 반(半)자본주의사회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민족해방혁명을 통해 미국의 식민지통치를 종식시키는 한편 인민민주주의혁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전복해야 한다는 것이 북한의 대남전략 목표이며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 김정은 정권이 존재하고 북한이 사회주의 이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변함이 없을 것이다.

북한의 대남전략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을 마련하는 작업으로서의 대남공작 역시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연재할 “북한의 대남공작 70년사”에서는 북한이 지난 70여 년간 끈질기게 전개해온 다양한 형태의 대남공작에 대해 역사적으로 조명해 독자들이 북한의 대남공작 실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향후 북한이 전개하게 될 대남공작 전술이나 방향을 예측하는데 도움을 주려고 한다.

물론 70여 년간 북한이 비밀스럽게 전개해 온 대남공작 역사를 제대로 정리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필자도 잘 알고 있다. 알려지거나 공개된 자료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아는 것도 턱없이 부족하고 필력 또한 모자라 더더욱 걱정이 많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개되거나 밝혀진 자료를 최대한 모아 객관적인 입장에서 능력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정리해보려고 한다.

아무쪼록 이 글이 베일에 가려진 북한의 대남공작 전모를 조금이라도 제대로 전달하고, 그래서 우리민족의 반쪽인 북한을 이해하고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 실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독자들의 많은 지지와 성원 부탁드린다.

 

※ 앞으로 이 글은 작성하는데 있어서 아래 문헌들을 참고하려고 한다.

『좌익운동권 변천사(1945-1994)』(경찰청, 1994), 고준석 『비운의 혁명가, 박헌영』(서울: 도서출판 글, 1992), 김남식 『북한의 대남공작 본의』(서울: 아시아문제연구소, 1972), 김남식ㆍ이항구 『구술로 본 북한현대사 재인식』(서울: 선인, 2006), 김동식 『북한 대남전략의 실체』(서울: 기파랑, 2013), 김용규 『소리없는 전쟁』(서울: 원민, 1999), 김정기 『국회프락치사건의 재발견 Ⅰ,Ⅱ』(서울: 도서출판 한울, 2008), 김질락 『어느 지식인의 죽음(원제 : 주암산』(서울: 행림서원, 2011), 김현희 『나는 여자가 되고 싶어요』(서울: 고려원, 1991), 남북문제연구소 『북한의 대남전략 해부』(1996), 남시욱 『한국 진보세력 연구』(서울: 청미디어, 2009), 동아일보사 『원 자료로 본 북한(1945-1988)』(서울: 동아일보사, 1989), 서대숙 『북한의 지도자 김일성』(서울: 청계연구소, 1989), 송남헌 『해방 3년사』(서울: 까치, 1985), 시모토마이 노부오 『북한 정권 탄생의 비밀』(서울: 기파랑 2006), 신상옥ㆍ최은희 비록 『우리의 탈출은 끝나지 않았다』(서울: 월간조선사, 2001), 신평길 편저 『김정일과 대남공작』제1권(서울: 북한연구소, 1997), 안병직 편 『한국 민주주의의 기원과 미래-보수가 이끌다』(서울: 도서출판 시대정신, 2011), 와다 하루끼 『북조선- 유격대 국가에서 정규군 국가로』(서울:도서출판 돌베개, 2002), 유영구 『남북을 오고간 사람들』(서울: 도서출판 글, 1993), 이정훈 『한국의 스파이전쟁 50년 공작』(서울: 동아일보사, 2003), 정창현 『4.19와 남북관계』(서울: 한국역사연구회, 2001), 『북한 대남공작사 1』(중앙정보부, 1972), 『북한 대남공작사 2』(중앙정보부, 1973), 한기홍 『진보의 그늘』(서울: 도서출판 시대정신, 2012), 황인오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총책 황인오 옥중수기』(서울: 도서출판 천지미디어, 1997), 황장엽 『나는 역사의 진리를 보았다』(서울: 도서출판 한울, 1999), 『북한의 진실화 허위』(서울: 도서출판 시대정신, 2006), 후지모토 겐지 『김정일의 요리사』(서울: 월간조선사, 2004), 기타 『노동신문』『평양방송』『천리마』등 북한의 자료 및 전직 대남공작요원들의 진술도 참고할 것이다.

 

yj@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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