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카리브해 순방 때 뉴욕 '경유 방문'
대만 총통, 카리브해 순방 때 뉴욕 '경유 방문'
  • 김한솔 기자
  • 승인 201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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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 불허 요구하며 반발

차이잉원 대만 총통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카리브해 4개국을 순방하면서 경유지인 미국에 이례적으로 5일이나 머물 예정이라고 차이나워치가1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이날 차이 총통이 11~22일 일정으로 아이티 등 카리브해 수교 4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대만은 중국의 외교 공세로 인해 수교국을 연달아 빼앗겼다. 

이에 차이 대만 총통은 수교국들을 직접 방문해 이들 카리브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대만 외교부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아이티 외에 세인트 키츠네비스, 세인트 빈센트 그레나딘, 세인트 루시아를 찾는다.

모두 차이 총통이 취임 후 처음 방문한다. 각국 정상과 회담해 "우호 관계를 심화할 계획"이라고 대만 외교부는 강조했다.

현지 매체는 차이 총통이 가는 길에 뉴욕에, 귀로에는 콜로라도 주 덴버에 각각 착륙해 2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작년 8월 차이 총통은 중남미를 순방할 때 도중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을 찾아 항공우주국(NASA)의 존슨 우주센터를 시찰했다.

당시 대만 총통이 미국 본토의 정부 관계 기관을 방문한 것은 처음으로 중국 측의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

차이 총통의 민진당 정부는 중국과 대만이 불가분의 한 나라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중국은 대만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확대해 차이 총통 취임 이래 대만과 수교국 5개국이 단교하고 자국과 외교관계를 맺도록 했다.

대만과 국교를 맺은 국가는 17개국으로 줄어들었는데 이중 9개국이 중남미의 작은 나라들이다.

중국은 인프라 투자와 대출, 차관 등을 공여하는 방식을 통해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어 대만 측이 관계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내년 1월 차기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차이 총통은 이번 순방 동안 최근 들어 접근하는 미국에 상대적으로 장기간 기착함으로써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부각시켜 선거에 유리하게 활용할 의도가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반발하며 이날 미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공동성명에 따라 차이 총통의 중간기착을 허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대만 간 공식 왕래를 일관해서 반대한다. 이는 확고하고 분명한 것"이라며 미국 측에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khs911@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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