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대사는 11개월째 공석...바이든, 아직 지명도 안 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일대사 로 지명된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 이매뉴얼 대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고, ‘오바마의 오른팔’이란 별칭답게 2011∼2019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시장을 지냈다. 바이든 행정부의 교통장관 물망에 올랐을 정도로 비중 있는 인물로 통한다. /로이터=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일대사 로 지명된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 이매뉴얼 대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고, ‘오바마의 오른팔’이란 별칭답게 2011∼2019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시장을 지냈다. 바이든 행정부의 교통장관 물망에 올랐을 정도로 비중 있는 인물로 통한다. /로이터=연합
중국 주재 대사로 지명된 니컬러스 번스(65) 전 국무부 차관에 대한 임명안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상원을 통과했다. 주중 미 대사 자리가 1년여 공석 끝에 채워지게 됐다. 번스 전 차관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변인과 그리스 대사를,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와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냈다. 사진은 지난 8월 20일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 모습. /연합
중국 주재 대사로 지명된 니컬러스 번스(65) 전 국무부 차관에 대한 임명안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상원을 통과했다. 주중 미 대사 자리가 1년여 공석 끝에 채워지게 됐다. 번스 전 차관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변인과 그리스 대사를,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와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냈다. 사진은 지난 8월 20일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 모습. /연합

미국 연방상원이 18일(현지시간) 람 이매뉴얼 일본 주재 미국 대사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11개월째 공석인 주한 미국 대사는 지난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이 아직 지명도 하지 않았다. 바람직하지 않은 이례적 현상이다. 우리 정부의 대미외교 기조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지 오래다. 2019년 주미대사 물망에 올랐던 문정인 전 외교안보 특보의 고사가 실은 미국측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 기피인물을 뜻하는 외교용어)’로 간주됐기 때문이라는 설이 돌기도 했다. 문 전 특보는 한미동맹에 회의적 입장을 견지해온 학자의 한 사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새벽 이매뉴얼 대사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48명, 반대 21명으로 처리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과 시카고 시장을 역임한 이매뉴얼 대사는 지난 8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지 약 4개월 만에 어렵게 인준을 완료했다. 앞서 상원은 지난 16일 국무부 차관을 지낸 니컬러스 번스 주중대사 인준안을 찬성 75 대, 반대 18로 통과시켰다. 번스 주중대사 지명은 이매뉴얼과 같은 날 이뤄졌다.

동북아 주요 국가인 중국과 일본 대사에 대한 의회 인준 절차가 모두 끝났지만, 주한 미국 대사에 대한 지명만 소식이 없다. 의회 인준 절차까지 감안하면 공석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다만 인준안이 상당 부분 완료되면서 주한 미국 대사 역시 곧 지명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

상원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대사와 연방판사를 비롯해 50명 이상의 지명자에 대한 인준을 확정했다. 주한 미국 대사대리를 지낸 마크 내퍼 베트남 대사 지명자를 비롯해 스페인·소말리아 등지의 대사 30여 명을 대상으로 했다. 그동안 테드 크루즈 공화당 의원이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사업에 연관된 회사의 제재를 요구하며 국무부·재무부 관련 지명자들의 상원 인준 투표를 막아왔다. 연말 연휴를 앞두고 민주당이 크루즈 의원의 법안을 내년 1월 14일 이전 상원 표결에 부치기로 해 인준 표결이 신속히 진행된 것이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