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25전쟁 교육자료. /국가보훈처

한국전쟁 참전국 교사들이 모여 교육자료 제작을 논의하는 자리가 미국에서 마련됐다. 국가보훈처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참전국 사회·역사 교사들이 참여한 ‘제3회 월드 콩그레스’(World Congress)가 워싱턴DC 내 한 호텔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올해로 3회째인 월드 콩그레스는 2013년 참전용사 후손 출신 미국 역사교사 콘퍼런스가 모태다. 이후 점차 확대돼 현재에 이른다. 2020년부터 22개 유엔참전국 사회·역사 교사들로 대상을 대폭 늘리면서 월드 콩그레스가 됐다. 제1회 때 17개국 7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듬 미국 교수(50명) 및 21개국 교수(42명) 등 총 92명이 함께했다.

보훈처 주최, 한국전쟁유업재단 주관의 이번 행사엔 미국의 사회·역사 교사(62명) 캐나다 교사(2명) 튀르키예(터키) 교사(1명) 등 총 65명이 참석한다. 미국 참가자들은 교육자료 제작이 예정된 캐나다·튀르키예 교사들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전한다. 전체회의·분반토의·교사 간담회 등을 통해 교육자료 내용과 제작 전반에 관한 의견 교환도 있다.

2019년 미국에서 ‘한국전쟁과 그 유산’(The Korean War and its Legacy 231쪽)이란 교육자료가 처음 제작됐다. 초·중·고교별로 각각 5개 챕터로 구성된 이 자료집은 참전용사 증언을 비롯해, 1950년 전쟁 발발부터 2018년 ‘북미 정상외교’까지 다룬다. 올 7월 27일 워싱턴DC 한국전쟁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준공에 맞춰 새로운 교육자료들이 제작·배포돼 초·중·고교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 오찬 기조연설에서 박민식 보훈처장은 새로 나온 미국의 6·25전쟁 교육자료를 미국 측 참전용사와 교사 대표, 고(故) 윌리엄 웨버 예비역 육군대령의 부인 애널리 여사에게 직접 전달한다. 미 사회·역사교사연합회(NCSS) 셰넌 퓨 회장과 래리 키너드 전 미국 한국전 참전용사 전국협회장 등도 참석해 축사·격려사를 한다.

"사회·역사 교사들이 참여한 교육자료 제작은 한국전쟁의 의미를 미래세대에 전하며 영원히 기억해야 할 역사로 만드는 중요한 과업"이라고 박 보훈처장이 설명했다. 국가보훈처는 교육자료가 22개 참전국에 제작·배포돼 활용될 수 있도록 한국전쟁유업재단의 ‘6·25전쟁 아카이브’ 구축 및 자료집 제작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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