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명과 북방영토문제, 비극의 섬 아일랜드 [4]
국명과 북방영토문제, 비극의 섬 아일랜드 [4]
  • 하야시 신고(林信吾, 작가・저널리스트)
  • 승인 2019.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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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In-depth 2019/6/29

【요약】

・100년 이상 영국의 식민지배는 아일랜드 독자문화를 유지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영어가 자국어가 된 아일랜드는 ‘민족의 원점’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그럼에도 아일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살고 싶은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아일랜드의 내셔널스쿨(1901년)출처:Flickr;National Library of Ireland on The Commons

아일랜드가 식민지지배를 거쳐 1801년에 ‘잉글랜드’의 일부가 되어버린 역사는 전회까지 본 그대로다. 그 후 1922년에 ‘아일랜드 자유국’이 성립되어 독립을 쟁취하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 100년이 넘는 식민지배 가운데서 아일랜드 독자 문화가 살아남는 것은 곤란했다. 원래 아일랜드 땅에는 켈트문화 가운데서 성립된 게일어(Gaelic)를 사용했다. 그런데 그레이트 브리튼 및 아일랜드연합왕국으로 편입된 이후 영어문화로의 동화도 급속히 진행된 것이다.

아일랜드에서는 런던정부의 주선으로 각지에 ‘초등학교’가 세워져 영어교육을 철저히 받았다. 원래 영어를 모국어로 하고 있던 스코틀랜드계 프로테스탄트가 지배계급을 형성하고 있던 아일랜드 북부에는 아주 노골적으로 게일어 배척운동이 일어났다.

이리하여 아일랜드 사람들은 고유의 독자 언어까지도 박탈당했다. 이 영어문화로의 동화 압력이 아무런 은혜도 가져오지않았던것인가 하면 그래도 약간 다르다. 역사의 평가란 정말 어렵다. 1845년부터 1849까지 5년 동안 이른바 감자기근이 덮친 아일랜드에서、수백만명이 신대륙 아메리카로 이주했다. 그들은 이미 영어국민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언어의 벽이 없었던 것이다.

▲사진 감자기근의 추도비 더블린 출처:Wikimedia Commons;AlanMc
▲사진 감자기근의 추도비 더블린 출처:Wikimedia Commons;AlanMc

그러나 1922년 아일랜드자유국이 성립되고 15년 뒤인 1937년에 새로운 헌법이 제정되어 국명도 ‘에이레(Eire)’가 되었다. 이는 아일랜드의 고유언어인 게일어다. 에이레(Éire)가 국명인데 영어로 읽으면 아일랜드다.

지금도 아일랜드에서는 영어를 하는 편이 훨씬 잘 통한다. 1948년에 ‘아일랜드공화국법’이 제정되어 아일랜드어(=게일語)를 새삼스럽게 공용어로 정했는데도 영어가 훨씬 잘 통한다. 덧붙이면 아일랜드는 1949년에 영연방으로부터도 이탈했다.

법적인 공용어가 어떻게 되었든 게일어를 복권하자고 외쳤던 정치가들이 대세가 되지는 못했다. 아일랜드의 일반국민들은 영어라는 아주 편리한 언어가 몸에 밴 이상 지금에 와서 ‘민족의 원점’으로 회귀하자는 말을 들어도 당황스러울 뿐이다. 이는 인간의 자연스런 감정이다.

풀뿌리 수준에서는 게일어와 켈트문화의 복권운동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에 유럽통합이 진행되는 가운데서 “폴란드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의 수가 옛날의 게일어를 말하는 사람 숫자를 이미 넘어섰다”는 말을 들은 지가 오래되었다.

19세기이후 활발해진 독립운동을 이끈 사람들도 정치부문은 신페인(Sinn Fein, 게일어로 ‘우리들 자신’의 의미)당을 자칭했지만 비공식 군사부문은 IRA(Irish Republican Army=아일랜드 공화군)를 자칭했다. 이 조직에 대해서는 다음 회에서 좀 더 상세히 살피겠다.

▲사진 Irish Republican Army 출처:Flickr;National Library of Ireland on The Commons
▲사진 Irish Republican Army 출처:Flickr;National Library of Ireland on The Commons

여기서는 대영제국의 식민지주의는 시인할 수 없다면서 잉글랜드라는 호칭조차 의도적으로 피해 왔지만 어떻게 해서 에이레가 아니라 아일랜드라는 영어식 표기를 채용했던 것인가에 대하여 말하겠다.

EU에서도 유엔에서도 아일랜드라는 표기가 채용되어 있다. 영어로 읽는 것이 좋지 않다고 말을 꺼낸다면 예를 들어 핀란드도 ‘수오미(Suomi)’로 하지않으면 안된다. 이렇게 부르면 아아일랜드의 게일어 표기인 ‘에이레’ 이상으로 수오미가 ‘어디?’냐고 할 것이다.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이란도 그 나라에서 온 대학생으로부터 들으면 이란 국내에서도 ‘페르시아’로 부르지 않는다는 것 같다. 좀더 덧붙이자면 큐바도 스페인어의 원음에 가깝다고 생각했다면 쿠바가 된다. 쿠바를 스페인 식민지주의의 잔재라고 간주해도 이미 수습이 안되게 되어버렸다.

다시 아일랜드 이야기로 돌아가면 1937년에 제정된 공화국헌법에서는、‘아일랜드섬 전역을 영토로 한다’고 명기되어 있다. 바꾸어 말하면 지금에도 북아일랜드로 불리는 얼스터 6주는 공화국 입장에서 보면 엄연히 자국의 일부이면서 역사의 굴레로 영국의 실효지배 아래 있는 ‘북방영토’인 것이다.

북아일랜드의 귀속을 둘러싼 분쟁은 왕족까지 테러에서 목숨을 잃는 등 바로 전쟁상태였다. 영국은 말할 것도 없고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쌍방의 과격파、그리고 아일랜드공화국정부도 이 싸움을 수습하는 길을 계속 찾았다.

그리고 1998년 세상이 말하는 벨파스트합의가 성립되었다. 그 결과 북아일랜드정부가 수립되었다. 아일랜드 공화국은 국민투표를 거쳐 영유권 주장을 포기하게 되었다. 브렉시트라는 커다란 정세 변화도 있고 해서 미래에 대한 예단은 어렵지만 일단 아일랜드는 평화를 되찾았다. 치안도 크게 개선된 아일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살고싶어 하는 나라(2015년 <이코노미스트> 조사)로까지 언급되고 있다.

 

jayooilb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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