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자식을 둔 죄…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할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대응 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 이동호씨(29)의 예금이 2019년 이후 급증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최근 논란이 된 이씨의 불법도박 의혹을 지적하며 "타짜(직업 도박사)냐"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은 "합법적인 증여"라고 반박했다.

19일 여권에 따르면, 이 후보의 아들 이씨의 예금은 2년만에 87만원에서 5000만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후보 측은 이씨에게 5000만원을 증여했으며 관련 사실을 세무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윤봉길 의사 추모식에 참석해 아들 예금이 2년 만에 5000만원 늘었다며 타짜냐고 지적한 국민의힘의 비판에 대해 ‘관보에 다 나와 있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일부에선 아들의 입시 관련 의혹도 나온다며 정면돌파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자식을 둔 죄인이니까 필요한 검증은 충분히 하시고 또 문제가 있는 점들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허정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근부대변인은 18일 이 후보자 장남 관련 논평에서 "동호씨가 불법도박을 시작한 2019년 이후 예금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증여세 탈루냐, 타짜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허 부대변인은 "이씨는 2019년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공직자 재산신고(2018년도분) 할 때 재산이 단 87만원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2020년도 재산신고(2019년도분) 시에는 예금이 갑자기 4916만원 늘어 5004만원의 예금과 486만원의 채무를 신고했다. 채무를 차감해도 2019년 단 1년만에 재산이 4430만원 순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1년도 재산신고(2020년도분) 시에는 예금증가 5114만원, 채무변제로 인한 예금 감소도 5000만원이 동시에 발생해 예금 5118만원을 신고하고 채무도 늘어난 1152만원을 신고한다"며 "즉 이씨는 2년간 예금은 5030만원 늘고 채무도 1152만원 늘어 채무를 차감하더라도 예금이 3878만원 순증했다. 채무 5000만원을 변제한 것까지 합치면 단 2년만에 총 8878만원의 납득할 수 없는 재산 증가가 발생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씨가 경제 활동을 한 것은 지난 2019년 금융회사 인턴 6개월뿐이라 이정도 재산이 증가할 소득원은 없다"며 자금 출처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허 부대변인은 "이 후보가 장남에게 현금을 증여한 것은 아닌지, 장남이 ‘타짜’ 수준의 도박꾼이라 도박으로 거액을 번 것인지, 그렇다면 도박자금 출처와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수사기관은 이 후보 아들의 불법도박 고발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해야하고 국세청 또한 증여세 탈루는 없었는지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같은 날 이 후보가 장남인 이씨에게 5000만원을 합법 증여했으며 세무 당국에 신고까지 마쳤다고 반박했다. 단 직계존속의 경우 5000만원까지 증여 재산에 대해 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돼 있어 증여세는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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