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 말대로 한 북한은 왜 저 지경?
당신들 말대로 한 북한은 왜 저 지경?
  •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
  • 승인 2019.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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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방의 한 병원에서 환자들이 치료받는 모습. 사진=KBSNEWS캡쳐

–친일청산 독재청산 제대로 안 한 것에서 현재의 수많은 모순부조리의 원인을 찾는 사람들

-친일청산·사회정의·민족정기 세웠다는 북한이 처참한 실패국가가 된 까닭 왜 살피지 않나

-한강의 기적 모르고 김대중·노무현 상징자산만 활용해 국가 근간 흔드는 패륜무도 문정권

페북 팔로워가 30여 명 정도 떨어져 나갔다. 페삭한 친구도 10~20명 쯤 되지 않을까 싶다. 한 사람은 담벼락에 “이젠 더 이상 못 참겠다”는 취지로 글 한 줄 남겼다. 팔로우나 페친이 우수수 떨어져 나가는 경험은 지난 9년 간 최소 10번은 되는 것 같다.

2011년 희망버스, 2012년 한미FTA반대 소동, <안철수의 생각> 비판, 2014년 쌍용차 2심 판결 비판, 2014년 말 통진당 해산 인용 옹호, 2016년 초 테러방지법 반대 의정단상 농단 비판, 사드 배치 반대 비판, 2016년 말 이재용과 삼성에 대한 변호(?) 등.

페이스북을 하기 전에는 노무현의 원포인트 개헌 지지 옹호와 광우병 시위 비판도 있었고, 최근에는 한유총 사건에 대한 박용진과 문정부 측 대응 비판도 있었다. 그런데 가장 꾸준히 많이 팔로워가 떨어져 나가게 한 계기는 문재인 비판일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의 대응에 대한 비판 역시 팔로워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나간 계기일 것이다.

내가 페이스북 친구를 삭제한 경우는 9년 통틀어 5명도 안 될 것이다. 그들이 담벼락을 지속적으로 너무 어지럽게 했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 그나저나 혹시 나랑 큰 이견이 있었거나, 나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하던 분들은 한미FTA, 테러방지법, 사드, 한유총, 문재인 등 그 사건의 추이를 함 보시길!

나와 의견을 크게 달리하는 대학교수들이 제법 있다.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들이 많다. 나는 이 사람들과 허심탄회한 토론을 원했는데 자리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 과거에 친했던 사이였는데도 말이다.

◇19세기 말 개화기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시기 조건을 몰라

사람의 사고방식이나 사유체계를 분석하는 일이 나의 중요한 일 중의 하나라서 이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뜯어보는데, 긴 얘기 짧게 줄이면, 이들은 ’19세기 말 조선의 악성 유산이 넘실대던 개화기’와 ’20세기 중반 대한민국 정부수립 시기의 상상을 초월한 열악하고 야만적인 초기 조건’을 모르더라.

개화기와 정부수립 시기와 경제개발 시기의 열악한 초기 조건을 알지 못하면, 선진국과 확연히 다른 재벌, 노조, 규제, 갑질, 재정구조, 복지제도, 교육제도, 사상의식 등을 알 수 없다.

영미식 기업지배구조(주주-이사회-사장 선임과 전권 부여, 독립기업)를 기준으로 삼성 등 한국 재벌을 까는 사람 많이 봤다. 내가 대우자동차 다닐 때도 회사의 조직문화와 김우중의 행태에 대해 치를 떠는 사람 많이 봤다. 물론 나도 그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돌아보니 이해가 되는 것이 많다.

한유총 사건에 대해서도, 사학재단에 대해서도 선진국의 유치원이나 사학재단과 비교하면서 이들의 모리배적 동기나 행태를 비판하는 사람 많이 봤다.

이들은 해방공간에서 친일청산을 제대로 안하고, 1987년 이후 독재청산 제대로 안 한 것에서 지금 목도하는 수많은 모순부조리의 원인을 찾는다. 친일-반공-산업화-군부독재-지역주의-보수-갑질-부패·위선·허위-뒤틀린 사회정의를 하나로 꿰는 놀라운 단순화와 극단적인 무지를 보여준다. 친일 앞에는 아마 조선 노론까지 붙일 것이다.

그러니 자유한국당과 보수가 이들에게는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아무리 극악무도한 폭정과 실정을 저질러도, 거기에 대해서는 아예 눈을 감는다. 오로지 자유한국당과 보수의 허물만 집중적으로 본다. 그리고 이것이 대한민국 성장, 통합, 통일의 핵심 걸림돌이라고 본다.

정말 1980년대 운동권 1~2학년 때 수준의 생각이다. 확증 편향도 이렇게 심한 확증 편향이 없다. 사실 이게 문재인의 생각이다. 지은이 문재인, 엮은이 문형렬로 되어 있는 2017년 1월에 출간한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 – 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21세기북스)> 67~68쪽을 보면 이들의 조야한 역사관, 대한민국관, 정의관이 가감없이 서술되어 있다.

◇문재인의 조야한 역사관과 대한민국관, 정의관

문재인과 대깨문과 내가 제법 아는 대학교수들은 친일청산 하나는 철저히 하여 사회정의(?)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운 북한이 왜 처참한 실패국가가 되었는지 그 이유를 별로 천착하지 않는다. 북한의 헌법 전문과 주요 조항은 조선 선비들과 문재인적 사유체계를 가진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이상적인 국가의 모습일 뿐이다.

북한은 위대한 수령께서 이민위천(以民爲天)을 좌우명으로 삼아 인민을 위하여 한평생을 바치고, 숭고한 인덕정치로 인민들을 보살피고 이끌어 온 사회를 일심단결된 하나의 대가정으로 만들었단다. 공화국 창건자 김일성은 사상이론과 령도예술의 천재이고 백전백승의 강철의 령장이고, 위대한 혁명가, 정치가고 위대한 인간이었단다.

게다가 제국주의 침략자들을 반대하며 조국의 광복과 인민의 자유와 행복을 실현하기 위한 혁명투쟁에서 이룩한 빛나는 전통을 이어받은 혁명적인 국가가 북조선이란다(헌법 제2조). 국가의 자기 활동 지도 지침은 “사람중심의 세계관이며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혁명사상인 주체사상, 선군사상”이란다(헌법 제3조).

보면 알겠지만 ‘직접·비밀·보통·평등 선거’와, 권력(자)에 대한 의심에 기초하여 자유권·재산권·기본권 옹호를 소명으로 하는 ‘자유민주공화 헌법’만 빼놓고는 다 있다. 사실 대한민국과 북한의 운명을 가른 것은 이것이다.

문재인과 대깨문들과 정의감 넘치는 대학교수들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역사와 현실 인식을 모른다. 아니 김대중, 노무현과 문재인 사이에는 넓은 한강이나 해협이 놓여 있다면 김대중, 노무현과 이명박, 박근혜 사이에는 작은 개천이 놓여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한강의 기적’ 동력을 모르니 대한민국을 만든 모든 토대와 기둥 파괴

울산 공업단지를 시찰하는 박정희 대통령과 이병철 삼성 회장.
울산 공업단지를 시찰하는 박정희 대통령과 이병철 삼성 회장.

문재인은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과 방법을 하나도 모르면서, 아니 완전히 부정하면서 단지 그들 사진만 걸어놓고 이들의 상징자산을 활용하는, 천하의 패륜무도한 자라는 사실도 모른다. 이건 정말 웬만한 식자들도 모르는 사실이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출발 조건과 건설 동력을 모르니 ‘경제교체’ ‘시대교체’ ‘역사교체’ 의 이름으로, 또 ‘적폐청산’의 기치로 대한민국과 산업화, 민주화의 기적을 만든 거의 모든 동력과 토대와 기둥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 문재인 정권이 하는 일이다.

그러니 한강의 기적을 만든 주역 세대인 60~80대들이 엄청난 당혹, 경악, 공포로 태극기를 들고 광화문 광장에서 몸부림을 치는 것이다.

jayooilb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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