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준석 대표 관련 기사를 읽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준석 대표 관련 기사를 읽고 있다. /연합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를 반대하는 일선 경찰 간부들에게 ‘치외법권을 누리겠다는 뜻’이라며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28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문재인 청와대는 대통령의 ‘30년 지기’라는 송철호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경찰에 상대 후보(김기현 의원)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고,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이 이에 따라 불법적 수사를 했다"며 "그 대가로 황 전 청장은 경찰 신분으로 공천을 받고 배지를 달았다"고 했다.

이어 "경찰은 문 정부의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수사를 고의적으로 뭉개고 증거 인멸 시간을 벌어줬다"며 "이용구 전 법무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도 덮으려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랬던 정치 경찰들이 과거 자기들의 행태를 반성하기는커녕 청와대와의 밀실 결탁을 없애고 공식적 감독기구를 두겠다는데 반발해 집단행동을 하느냐"며 "10% 정치 경찰의 조직 이기주의 행태의 극치"라고 했다.

김 의원은 "세상에 경찰을 독립시키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주요 선진국은 행정부가 경찰을 관할하고 있고, 모든 나라들이 통제 장치를 두고 있다"고 했다. 또 "경찰은 예산도 인사도 자기들 마음대로 하고 감사도 받지 않겠다는데 대통령과 입법부, 사법부보다 위에 있겠다는 것이냐"며 "그동안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 맹종하고 충견 노릇을 했던 일부 정치 경찰들이 치외법권을 누리겠다니 어이가 없다. 헌법을 새로 고쳐야 할 판"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검찰은 법무부의 인사·예산 통제를 받고 군도 국방부의 지시를 받는다"며 "경찰 수사의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지 경찰 마음대로 하라는 게 아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경찰을 충견처럼 이용한 文 정권과 민주당이 지금 와서 뻔뻔하게 경찰 독립을 운운하는 건 기가 차는 얘기"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민주당 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여야 협치의 대가로 자신의 비리에 대한 면죄부를 달라고 담판을 지으려 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데 어림 없는 소리"라며 "있는 비리를 봐줄 수도 없고 그럴 윤 대통령도 아니다"고 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현재 국힘의 짐이냐 힘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우리 당의 독특한 자산이었다"면서 "지금 여권의 가장 큰 대의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다음 총선 승리이므로 이 대표가 이것을 위해 자신을 던지고 살신성인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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