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네 번째 의문의 죽음이다. 단순 사건으로 치부하기엔 의혹이 한둘이 아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법카 사건’으로 조사받은 40대 남성이 27일 극단 선택을 했다. 이 남성은 ‘김혜경 씨 법카 사건’과 관련, 경기도 별정직 5급 비서관으로 김혜경 씨를 보좌한 배모 씨의 지인이다. 일각에선 배모 씨의 ‘내연남 의혹’을 제기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대장동 사건 등 통칭 ‘이재명 사건’과 관련해 의문사한 인물은 이번 40대 남성 포함 네 명이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1처장이 대장동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극단 선택을 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이병철 씨는 ‘대진범’(대장동비리 진상조사범국민회의) 공동대표로 활동하던 중 모텔에서 숨졌다. 이번 40대 남성은 경기남부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직후 극단 선택을 했다. 유서도 없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분명치 않다. ‘자살을 강요당한’ 흔적이 있는지도 알 수 없다.

‘이재명 사건’은 지난해 9월 이재명 전 성남시장 측과 화천대유·천화동인의 김만배 등이 공공개발을 빙자하여 1조6천억 원 규모의 이익을 사취(詐取)한 ‘대장동 개발 사기사건’이 첫 발화지점이다. 이후 위례 신도시 개발·백현동 아파트 관련 비리가 연쇄적으로 터졌고, 성남FC 사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에 이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김혜경 씨 법카 사건’이 발생했다. ‘대장동 사건’에서 2명이, 변호사비 대납의혹과 ‘김혜경씨 법카 사건’에서 각각 1명이 의문사한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가장 간단명료한 ‘김혜경 씨 법카 사건’조차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법인카드 유용의 핵심 인물인 배모 씨 소환 조사도 안하고 있다. 사건 해결 의지도 없이 정치권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고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경찰 독립’을 주장하며 블랙코미디를 한다. 경찰은 딴말 말고 수사 능력부터 입증해야 한다. 전 국민이 의문을 가진 ‘연쇄자살 사건’부터 의혹을 풀어주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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