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차세대 이지스함으로 바다 수호"...北에 경고 메시지
‘해상·육상 동시 커버’ 이지스 전투체계 美·日 이어 3번째 국가
‘北미사일 육지보다 먼저 탐지 선제 대응’ 국가전략자산 보유
마하 3.5 SM-6 요격미사일 사거리 350km...스텔스성능 강화

 
해군의 첫 8200t급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이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
해군의 첫 8200t급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이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1번함인 ‘정조대왕함’이 28일 진수됐다. 정조대왕함은 오는 2024년 말 해군에 인도되어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28일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8200t급 이지스 구축함(DDG) ‘정조대왕함’(DDG-995) 진수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진수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HD현대 및 현대중공업의 권오갑 회장, 한영석 부회장, 정기선 사장, 이상균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조대왕함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을 말하는 ‘광개토-Ⅲ 배치-Ⅱ’ 1번함이자 해군의 4번째 이지스함이다. 동급 이지스함은 앞으로 2척이 추가 건조된다. 앞서 4월에 함명제정위원회에서는 조선 후기 문화부흥과 부국강병에 힘쓴 조선 22대 국왕인 정조(재위 1776~1800년)를 기려 ‘정조대왕함’으로 명명했다.

정조대왕함은 2019년 건조계약이 체결된 후 지난해 착공식과 기공식을 거쳤다. 이 함정은 세종대왕급(7600t급) 이지스함보다 600t가량 커졌을 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요격용 수직발사대 능력과 무장력, 스텔스 기능에서도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탄도미사일의 탐지·추적뿐 아니라 요격 능력까지 보유해 해상 기반 기동형 ‘3축 체계’ 핵심전력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육상보다 먼저 미사일 발사를 포착하고 선제 대응에 나서는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조대왕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t)수는 약 8200t으로 최대 30노트(약 55㎞/h)로 항해할 수 있다. 세종대왕급보다 전체적인 크기가 커졌지만, 적의 공격으로부터 함정을 보호하는 스텔스 성능은 강화됐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또 2024년부터 도입되는 MH-60R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탑재가 가능해 구축함 자체 소나로 탐지할 수 없는 거리까지 강력한 대잠수함 작전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추진체계는 기존 가스터빈 엔진 4대에 전기추진체계(HED) 2대를 추가했다. 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선박에 이식된 것과 비슷하다. 이에 따라 일반 항해 때는 연료를 절감해 효율적으로 기동하고 작전 시에는 가스터빈과 전기추진체계를 동시에 가동해 강력한 출력을 낼 수 있다.

정조대왕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2024년 말 해군에 인도되고,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된다.

진수식의 하이라이트인 ‘진수 도끼질 퍼포먼스’는 주빈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맡아 함정에 연결된 줄을 도끼로 잘랐다. 함정 진수식은 태아의 ‘탯줄’을 끊는 의미와 비슷해 세계 각국 해군에서는 진수식에 여성을 초청해 이 퍼포먼스를 맡기는 것이 관례처럼 굳어져 있다.

강동길(소장 진급 예정)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은 "해상기반 기동형 3축체계의 핵심전력인 정조대왕함은 세종대왕함급 이지스 구축함에 비해 향상된 성능을 바탕으로 해양영토를 굳건히 지키는 수호신이 될 것"이라며 "해군은 미래 위협과 전장환경의 변화에 대비한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해양강군 건설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진수줄을 자르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진수줄을 자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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