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직장협의회(직협) 관계자들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반대 대국민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
경찰 직장협의회(직협) 관계자들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반대 대국민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취지로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14만 경찰 전체 회의가 전면 연기됐다.

회의 개최를 주도해온 서울 광진경찰서 류근창 경감은 28일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30여 명의 동료가 모이는 작은 행사를 추진했지만 30일 행사는 잠시 ‘연기’하겠다. ‘철회’가 아닌 ‘연기’"라고 밝혔다.

류 경감은 "행사가 알려지고 참석자가 공개되면 ‘희생’만 발생할 것이라 걱정된다"며 "우리들의 희망을 ‘갈라치기’ 등으로 악용하는 행안부 장관에게 또 다른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앙경찰학교, 경찰인재개발원, 경찰대학 출신 경찰관, 행정공무원노조, 주무관노조 모두 한마음으로 경찰국 설치를 반대하고 있으며, 시행령으로 경찰국을 설치해도 우리는 독립과 중립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경감의 글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같은 행동 자제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집단행동을 강행할 경우 주도자는 물론 경찰 지휘부에 대해서도 강력한 문책이 뒤따를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8월 신임 경찰청장 취임 후 있을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여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경찰 직장협의회는 서울역에서 경찰국 반대 대국민 홍보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가공무원노조 경찰청지부와 경찰청주무관노동조합도 광주송정역에서 같은 취지의 행사를 연다.

경찰청은 전날 세종에 이어 이날 광주·대전·울산·경기북부·충남·전북·전남·경북 지역에서 일선 경찰관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다음 날에는 서울·부산·대구·인천·경기남부·강원·충북·경남·제주에서 간담회를 이어간다. 다만 현재까지 참석 인원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