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서적] 로마서 산책

로마서 산책 | 권연경 지음 | 복있는사람 | 336쪽 | 11,700원
로마서 산책 | 권연경 지음 | 복있는사람 | 336쪽 | 11,700원

‘로마서 산책’은 신약학을 가르치는 권연경 교수의 로마서 강해서다. 이 책은 저자가 신학자와 목회자로 천착해 온 성경읽기와 해석에 관한 책으로, 말씀의 원뜻을 따라가며 그 의미를 꼼꼼히 읽어 내려는 시도를 보여주는 본격적인 첫 작업이다. 책에서 저자는 피상적 구호와 식상한 설명들 아래 덮여 버린 바울 복음의 속내를 드러내 보인다.

저자는 또한 구원을 현재화시키려는 한국교회의 통상적 경향을 지적하며 기독교 특유의 미래적 전망을 부각시키고, 피상적 은혜론 속에 의미를 상실해 버린 우리 삶의 구원론적 의미를 강조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능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복음의 면모를 강조한다. 성경을 연구하는 목회자뿐 아니라 진지하게 성경을 읽으려는 평신도에게도 바울이 전한 복음의 핵심을 쉽고도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저자는 “바울의 글을 따라 읽으며, 흙에서 생명을 창조하셨던 창조주 하나님, 아브라함의 죽은 몸을 살려 아들이 태어나게 하셨던 생명의 하나님, 골짜기의 마른 뼈들에게 생명을 주어 큰 군대가 되게 하셨던 하나님,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영’으로 삼으신 부활의 하나님을 확인하고 이런 하나님의 모습을 독자들의 마음에 각인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결국 복음이 복음인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바로 이 생명의 하나님에 관해, 그리고 그분이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시는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는 활동에 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이고, 언제나처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복음의 창조적 생명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도덕적·영적 무기력함과 화려한 종교적 세력 과시가 결합된 오늘날 우리의 교회는, 도덕적 타락과 제의적 열성이 뒤엉켰던 이스라엘의 역사나 겉의 아름다움으로 속의 가난함을 덮으려 했던 바리새인들의 위선이나 혹은 할례와 같은 외적 가치들을 자랑하면서도 정작 그 자부심에 걸맞은 삶은 보이지 못했던 바울 시대의 유대인들과 동일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그래서 복음의 능력으로 세속적 세력에 맞서 싸우는 바울의 싸움은 바로 오늘 우리의 싸움이기도 하다”며 “우리의 상황을 아픈 마음으로 직시하고, 바울이 선포했던 그 복음의 ‘어리석은 능력’을 힘입어 우리의 ‘화려한 무기력함’을 치유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믿음의 형제자매들에게 이 책이 작은 섬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저자 권영경 교수는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풀러신학교(M.Div.)와 예일대학교 신학부(S.T.M.)를 거쳐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현재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이자,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와 바른교회 아카데미 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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