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의원은 말 잘하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순발력 뛰어난 토론꾼"이란 칭찬도 듣지만 "입만 살았다"는 나쁜 평도 듣는다. 얄팍한 꾀를 써서 자신에 대한 의혹을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자신만의 특기를 잘 활용하기 때문이다. 숱한 의혹 속에서도 그가 생존하고 있는 이유다.

그런 그가 "무당의 나라야?"라느니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등을 발언으로 비판받고 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무리한 비유로 당장의 위기를 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과 관련한 "의혹마다 의문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 바람직하지 않은 악성 주술적 사고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자신을 향한 수사망이 좁혀 오자 과민반응을 한 것인가? 자신이 의심받는 부정부패 사건 관련자가 극단의 선택을 한 것이 몇 번째인지, 이 의원이 모를 리가 없다. 국민 누구도 의문과 의혹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이유를 따지기 전에 당장 고인들을 추모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상식을 가진 정상인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도 그는 "무당의 나라"라는 상스런 말장난으로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 ‘무당’이란 직업인들뿐 아니라 나라의 비하다. 거대야당의 대표가 되려는 정치인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짓이다. 혹시라도 대선 기간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둘러싸고 불거졌던 ‘무속 논란’을 겨냥한 발언이라면 지나치게 교활한 정치술수다.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덤터기 씌우는 이 의원만의 못된 버릇이 또 나온 것이다.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것도 오로지 당권만을 잡기 위한 무책임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어떤 국민도 정치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사실을 명확한 근거도 없이 함부로 무시한 것이다. 국민들은 물론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도 분열을 일으키기 위한 노림수가 숨어 있는 계산된 발언이다.

대선 과정에서 국민들은 확실하게 깨닫지 않았는가? 이 의원에게 조심스런 말과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다. 당장 민주당이 심판해야 한다. 결코 그를 당 대표로 뽑아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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