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에르덴촉트 사랑터거스 주한 몽골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뒤 대화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에르덴촉트 사랑터거스 주한 몽골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뒤 대화하고 있다. /연합

1일부터 닷새간의 여름 휴가에 들어간 윤석열 대통령이 휴양지 방문을 전면 취소하고 서울에 머무르며 정국 구상에 들어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2∼3일 정도 지방에서 휴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는데 최종적으로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경제가 어렵고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당 분위기도 혼란스럽다. 대통령이 마음 편히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어 "아무래도 윤 대통령이 휴가철에 움직이면 해당 지역에서 휴가를 보내는 분들께 폐를 끼칠 수도 있어 여러 가지를 고려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자택에 있으면서 난마(亂麻)처럼 얽힌 시국 현안을 풀 해법을 비롯해 정국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정 지지도가 20%대로 내려앉은 상황에서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의 쇄신 요구가 동시 분출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이 휴양지에 머무르기보다는 서울에 머물면서 비공개 회동을 연이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제 취임 후 석 달이 됐다. 곧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데 그동안 보고받았던 업무내용을 다시 살펴보고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것"이라며 "공약사항 추진상황에 대한 점검은 물론 앞으로의 정국을 구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참모들이 지난주부터 휴가 일정과 관련해 여러 의견과 건의를 전달했지만, 윤 대통령이 끝내 아무것도 낙점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를 보내던 경남 거제 저도에 사흘가량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결국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이번 주 주로 서초구 서초동 사저에 머무를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중 민생 현장을 깜짝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일단 당의 혼란상이 빨리 정돈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민심을 어떻게 수습하고 다독일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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