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주포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한화디펜스의 K9. 지난 13일에도 호주 정부와 최대 1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디펜스
세계 자주포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한화디펜스의 K9. 지난 13일에도 호주 정부와 최대 1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디펜스

세계 최강의 가격 대비 성능비를 갖춘 것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한국산 무기가 세계무대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지난 5년간 전 세계에서 9번째로 무기를 많이 수출한 국가에 오른 것이다.

20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공개한 ‘2021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무기 수출은 직전 5년인 2011년~2015년과 비교해 3배 이상(2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한국산 무기 수출은 전 세계 무기 수출의 2.7%를 차지했으며, 2005년과 비교하면 649% 늘었다. 이에 따라 무기 수출국 순위도 지난해 발표(2015∼2019년 집계)보다 한 계단 오른 9위를 마크했다. 세계 최대 무기 수출국은 미국이었으며 러시아, 프랑스, 독일, 중국, 영국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주요 무기 수출 대상국은 영국(14%), 필리핀(12%), 태국(11%) 등이었고 지역별로는 아시아·오세아니아가 과반을 넘는 55%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 23%, 중동 14% 등이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 관계자는 "한국 방산업체가 기존 주요 수출국들과 견줄 만큼 첨단 무기체계 생산이 가능하도록 성장했다"며 "코로나19로 세계 방산업계가 2년 연속 수주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내년 초 한국은 조 단위 수주의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한국은 최근 국산 무기체계의 대규모 수출 낭보를 전했다. 지난 13일 호주와 최대 1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이집트와도 K-9 수출 협의를 구체화하고 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와는 4조원 대의 ‘천궁-Ⅱ’ 탄도탄 요격체제 수출이 논의 중이다.

무기 수입국 순위에서 한국은 7위에 올랐다. 지난 5년간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은 사우디아라비아였으며 인도, 이집트, 호주, 중국, 알제리가 그 뒤로 많은 무기를 수입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무기들은 기술이전의 영향으로 국내 생산력이 높아지고 있어 장기적으로 수입량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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