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플레 감축법은 바이든 대통령의 역점 정책인 기후변화 재원 마련·부유층 증세 등을 골자로 한 예산안으로 여당인 민주당 내 야당 역할을 해온 조 맨친 상원의원의 찬성으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 /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플레 감축법은 바이든 대통령의 역점 정책인 기후변화 재원 마련·부유층 증세 등을 골자로 한 예산안으로 여당인 민주당 내 야당 역할을 해온 조 맨친 상원의원의 찬성으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 /AP=연합

미국 중간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현지시간 31일 기준). 11월 8일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 의석 전체(435석)와 상원 100석 중 약 3분의 1(33∼34석), 각 주의 의회·주지사·주 검찰총장·주 교육감 등이 선출된다. ‘대통령 임기 중반’에 진행되도록 세팅돼 있어 ‘중간선거’라 부른다. 정권 심판적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다.

극심한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 심판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연방 하원의 다수당 지위가 공화당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미 CBS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27∼29일(현지시간) 전국 등록유권자 1743명 인터뷰 결과, 공화당 230석, 민주당 205석으로 나왔다(오차범위 ±12석). 하원에서 218석이면 다수당이다. 현재 220석의 민주당이 아슬아슬하게 하원을 장악하고 있다.

상원은 100석 중 민주 성향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이었으나. 상원 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의 캐스팅보우트 때문에 민주당이 사실상 다수당 지위를 누렸다. 공화당의 상원 장악 가능성은 6월초 이미 60%였다. "2018년 하원 중간선거 당시 민주당 소속 유권자들이 공화당보다 4%포인트 더 많았는데, 이번 조사에선 38% 대 34%로 공화당이 더 많았다"고 CBS가 전했다.

민주당 내 불만이 강하게 감지된다는 게 중요하다.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16%와 공화당 지지층의 43%가 현재의 다수당인 하원 민주당이 "지난 선거 때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답했다. 40%를 밑도는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갱신해 온 지지율도 악재다. "민주당원들이 시사문제에 환멸을 느낀다. 투표참여자가 공화당원들보다 적을 것 같다"고 CBS는 지적했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위치를 잃으면, 본격적인 ‘민주당 심판론’으로 2024년 대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미동맹이 강화되고 양국 정상의 신뢰관계가 부각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미 차기 정권을 상대할 윤석열 정부의 다면적 준비 또한 절실하다. 공화당 진영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한 상태다. 트럼프 자신이나 그의 지지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대적인 정책변화를 피할 수 없다.

뉴욕타임스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2024년 공화당 대선후보 예비선거(경선) 유권자 중 트럼프 지지는 49%였다.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25%, 2016년 경선에 나온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7% 순이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의 출마도 예상된다.

한편 민주당 진영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다. 역량 미달이 엿보이는 장면을 자주 연출해 ‘고령’은 한층 불리한 조건으로 각인됐다. 다만, 선택권 없는 민주당원들에겐 ‘젠틀한 이미지’의 바이든 인기가 아직 상당하다는 분석이 있다.

트럼프, 퇴임 후 첫 워싱턴 방문…극우 행사서 기조연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극우 성향의 싱크탱크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연구소 주최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
트럼프, 퇴임 후 첫 워싱턴 방문…극우 행사서 기조연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극우 성향의 싱크탱크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연구소 주최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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