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OPEC+ 회원 유지 산유량 합의에 필수적"

OPEC 차기 사무총장에 내정된 쿠웨이트의 알가이스. 그는 지난달 갑자기 별세한 나이지리아 출신의 모하메드 사누시 바르킨도 뒤를 이어 8월부터 임기 3년의 사무총장 업무를 시작한다. 사진은 2018년 12월 23일 OPEC 이사 시절 쿠웨이트 기자회견 당시 모습. /AFP=연합
OPEC 차기 사무총장에 내정된 쿠웨이트의 알가이스. 그는 지난달 갑자기 별세한 나이지리아 출신의 모하메드 사누시 바르킨도 뒤를 이어 8월부터 임기 3년의 사무총장 업무를 시작한다. 사진은 2018년 12월 23일 OPEC 이사 시절 쿠웨이트 기자회견 당시 모습. /AFP=연합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세계 에너지 지도에서 중요하고 영향력 큰 참가자인 러시아와 경쟁하지 않는다."

하이탐 알가이스 OPEC 신임 사무총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일간 알라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산유량 합의의 성공을 위해선 러시아의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회원자격 유지는 필수적이란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를 OPEC가 산유량 합의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예측을 일축한 것이다.

OPEC와 러시아 등 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회의가 이달 3일 열린다. 알가이스 신임 사무총장이 지난달 초 갑자기 별세한 모하메드 사누시 바르킨도 전 사무총장 후임으로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미국 등 서방은 이번 회의에서 산유 증산 결정이 내려지길 바라고 있으나, OPEC의 수장 격인 사우디가 OPEC+의 계획에 따를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달 15~16일 증산을 요청하러 사우디를 방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빈손’으로 귀국한 바 있다.

이번 OPEC+ 회원국들 회의에서 9월분 생산량은 변동 없이 ‘전월 수준 유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로이터는 지난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통 수준의 증산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알가이스 사무총장은 증산 여부와 관련해 "OPEC가 유가를 통제하지 않지만 공급·수요 측면에서 시장 조정을 실행한다", "현재 석유시장이 아주 변덕스럽고 불안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의 유가 상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전쟁 이전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했다. 석유 추가 생산이 어려울 것이란 인식이 시장에 팽배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국제 유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올해 3월 배럴당 139달러를 넘어 2008년 이래 최고점을 찍은 뒤 현재 108달러 안팎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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