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사들의 휘발유 생산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합

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사들의 휘발유 생산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수출도 2배 이상 증가해 정유업계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다만 고유가 영향으로 국내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2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의 올해 상반기 휘발유 생산량은 총 8421만5000배럴이다. 작년 동기 대비 약 9% 올랐다.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글로벌 석유제품 수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휘발유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휘발유 생산량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 4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은 36조6810억원을 달성했다. 휘발유 수출액은 8조4238억원, 경유는 16조795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05.2%, 106.8% 증가했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역대 최대 수출액이다.

하지만 고유가 영향으로 상반기 석유제품의 국내 소비는 다소 주춤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 휘발유 소비량은 4027만4000배럴, 경유 소비량은 7907만8000배럴로 지난해보다 각각 1.4%, 3.5% 줄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동량은 늘었으나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서는 등 크게 치솟으면서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고유가로 국내 석유제품 소비는 위축됐으나 정제 마진이 강세를 유지하면서 상반기 수익성이 견조했다"며 "정유사들도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생산량도 함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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