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 테러 5주년 맞아 독일 대통령 사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왼쪽 2번째) 과 부인 엘케 부에덴벤더 (왼쪽에서 3번째) 여사가 19일 독일 베를린 카이저 게데히트니스 교회 브라이트샤이드 광장에서 열린 2016년 크리스마스 시장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예배에서 헌화했다. /EPA=연합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왼쪽 2번째) 과 부인 엘케 부에덴벤더 (왼쪽에서 3번째) 여사가 19일 독일 베를린 카이저 게데히트니스 교회 브라이트샤이드 광장에서 열린 2016년 크리스마스 시장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예배에서 헌화했다. /EPA=연합

독일 베를린 한복판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발생한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의 트럭테러 5주년을 맞아 19일(현지시간) 추모가 이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2016년 테러공격이 이뤄진 현장에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국가가 안보와 자유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몇년간 공무원들이 잘못 대처해왔다"는 발언도 있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3명의 희생자·부상자·유족들을 상기시키며 "국가는 방어능력을 키워 시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AP는 "독일 정부가 시민 보호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음을 인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민자들에게 개방된 국경이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경각심의 분출로도 읽힌다. 또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 공격을 못 막게 만는 모든 문제점을 시정할 의무가 국가에 있다"고 강조했다.

튀니지 출신의 테러범 아니스 암리는 2016년 12월 19일 오후 8시경 브라이트샤이트 광장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훔친 19t 트럭을 몰고 돌진해 13명이 사망했다. 그는 벨기에·프랑스 등 유럽 국경을 넘어 도주하다 나흘 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경찰의 검문에 저항하다 사살됐다. 이후 IS의 ‘아막 채널’은 과거 암리가 IS 지도자에 충성을 맹세하는 2분 30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독일 정부는 아니스 암리를 미리 막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2017년 조사에 따르면 사건 몇 달 전 당국에 구금됐던 알리가 그 길로 추방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광장으로 모여든 시민들은 빌헬름황제 추모교회 앞 계단에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념비에 경찰의 동반 하에 헌화하고 촛불을 밝혔다. 테러공격이 발발한 오후 8시 2분엔 교회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종소리가 13차례 울렸다. 
 

베를린 한복판 브라이트샤이트광장의 크리스마스마켓에서 발생한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의 트럭테러 5주년을 맞아 19일(현지시간) 추모가 이어졌다. /AFP=연합
베를린 한복판 브라이트샤이트광장의 크리스마스마켓에서 발생한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의 트럭테러 5주년을 맞아 19일(현지시간) 추모가 이어졌다.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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