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최고층 238단 512Gb TLC 4D 낸드플래시. /연합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최고층 238단 512Gb TLC 4D 낸드플래시. /연합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저장한 데이터가 보존되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다. 한 개의 셀에 몇 개의 정보를 저장하느냐에 따라 SLC(1개)·MLC(2개)·TLC(3개)·QLC(4개)·PLC(5개) 등 다섯가지로 나뉜다. 물리적으로 셀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부피와 전력 소모가 커지는 단점이 있다.

SK하이닉스는 3일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개막한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02’에서 세계 최초로 238단 512Gb(기가바이트) TLC 4D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기록은 232단으로 미국 마이크론이 가지고 있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238단 512기가바이트 TLC 4D 낸드플래시 개발은 세계 최고층이면서도 가장 작은 크기로 구현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에 이어 원가·성능·품질 등의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SK하이닉스가 4차원(4D)으로 낸드플래시를 설계한 이유는 3D 대비 단위당 셀 면적이 줄어들면서도 생산효율은 높아지는 장점 때문이다. 이전 세대인 176단보다 생산성이 최대 34% 높다. 데이터 전송속도 역시 초당 2.4Gb로 이전 세대 대비 50% 빨라졌다. 칩이 데이터를 읽을 때 쓰는 에너지 사용량 역시 21% 줄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상반기 PC 저장장치인 클라이언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cSSD)에 들어가는 238단 제품을 먼저 양산하고, 이후 스마트폰용과 서버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등으로 제품 범위를 차차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2년부터 20년 연속 낸드플래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도 같은 날 저장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린 페타바이트(1000조 바이트)급 스토리지와 인공지능·머신러닝 분야에서 일반 SSD보다 임의 읽기·응답속도 등을 최대 20배 향상시킨 메모리 시맨틱 SSD 등 차세대 낸드플래시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한편 국내 반도체 기업의 지원을 강화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반도체특별법)이 오늘부터 시행돼 국내 반도체산업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반도체특별법이 시행되면 특화단지 지정, 기반시설 지원, 핵심 규제 완화 등 반도체를 비롯해 첨단 전략산업 분야의 기업투자 지원이 큰 폭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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