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뉴욕대 김건희’ 사진 공개로 與 의혹 무력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사진 오른쪽 위 천연색 인물)가 지난 2006년 뉴욕대 연수 도중 알 리버만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SNS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사진 오른쪽 위 천연색 인물)가 지난 2006년 뉴욕대 연수 도중 알 리버만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SNS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최근 자신과 관련된 일련의 의혹에 대해 증거자료를 내놓으며 여권의 비난공세에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김씨의 허위 이력 의혹을 제기한 ‘뉴욕대 사진’부터 ‘18년 전 전시 팸플릿’까지 공개하며 여권을 향해 대규모 반격을 시작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 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일부 의혹은 민주당에서 과장·허위로 제공한 의혹이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그럼에도 국민 눈높이에 부족한 지점이 있다면 국민께 해명하고 양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김 씨가 전시경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여권의 의혹에 대해 "18년 전 조각까지도 하나씩 찾아내고 있다"라며 증거를 공개했다. 이어 김 씨의 미국 뉴욕대(NYU) 관련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해서도 문화산업계 인사들의 미국 뉴욕대 연수를 다룬 2006년 11월 2일자 중앙일보 보도 사진도 공개했다.

김 씨 측도 이날 ‘삼성플라자 전시’가 허위 이력이라는 의혹에 대해 당시 전시 팸플릿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팸플릿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있는 삼성 플라자 갤러리는 2003년 7월 9일부터 15일까지 ‘인간풍경(人間風景, Humanscape) 전’을 열었다. 표지에 있는 참여 작가들 명단에는 비디오 분야에 김명신(김건희 씨의 개명 전 이름)이 올라와 있다.

팸플릿 내부에는 김 씨 출품작 사진과 함께 이력도 소개됐다. 이력으로는 "개인전 1회(단성갤러리), ‘프로그램 속에 빠진 의식’(일본 오사카 문화원) 외 단체전 다수, 현재 경기대 사회교육원·한림대·안양대 출강"이라고 나와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 측이 19일 ‘삼성플라자 전시’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해 반박하며 공개한 전시 팸플릿 표지. /연합

이는 앞서 한겨례가 1998~2005년 근무한 이홍복 전 삼성플라자 갤러리 관장과의 인터뷰에서 ‘삼성플라자 전시’ 이력이 허위라고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반박이다. 이 전 관장 "김건희나 김명신(개명 전 이름)이란 이름의 작가가 전시한 적이 없다. 기억에 전혀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 씨의 2006년 뉴욕대 연수 경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허위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자 ‘가짜뉴스’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증거자료들을 제시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006년 10월 23일 김 씨가 뉴욕대 스턴 스쿨에서 다른 연수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사진이 담긴 과거 기사(중앙일보 ‘문화산업계는 지금 유학 중’, 2006년 11월 2일)를 언론에 공개하며 "학위가 아닌 연수라는 점을 기재해서 누가 보더라도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사진에 등장하는 한상혁 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서울대 GLA 2기(2006년 5월∼2006년 12월) 6개월 과정을 다니면서 뉴욕대 연수 프로그램에 참명했다고 설명했다.

최지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도 "김건희 씨는 서울대 GLA 과정 2기 과정을 다녔고, 그 과정 중에 ‘NYU Stern School Entertainment & media Program 연수’가 포함돼 있다"며 "김 씨는 실제 연수에 참여해 수료증까지 받았다"고 반박했다.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김건희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찍힌 사진의 시점은 2006년 10월 23일으로, 최 부대변인이 설명한 서울대 GLA 과정 2기 시점과 일치한다.

이에 이 대표는 20일 민주당의 네거티브성 의혹 난발에 난색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연말연시 여론을 만들기 위한 네거티브성 의혹 제기가 있을 수 있다. 겸손한 자세로 대응해야 하겠지만, 집권여당은 선거를 네거티브로 혼탁하게 만든 것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이번 선거도 국민이 여당의 네거티브 공세를 심판하리라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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