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신인호 국가안보실 2차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7일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신인호 2차장 후임 인선까지 임기훈 국방비서관이 직무를 대행한다고 설명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신인호 국가안보실 2차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7일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신인호 2차장 후임 인선까지 임기훈 국방비서관이 직무를 대행한다고 설명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첫 여름휴가를 끝내고 8일 복귀한다. 취임 100일을 앞둔 시점에서 2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정치적 부담이라는 복병을 만난 윤 대통령이 정국 수습을 어떻게 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윤 대통령 지지율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정부 여당의 혼란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윤리위 징계가 기폭제가 됐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성상납 의혹’에 휩싸인 이 대표의 징계로 말미암아 당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으면서 수습보다 잡음이 크게 일고 있다.

특히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서로 주고받은 텔레그램 문자가 언론에 의해 공개되며 윤 대통령에겐 치명적 영향을 미쳤다. 이 대표가 당내 혼란의 빌미를 제공했고,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줘야 할 여당이 원동력을 잃고 당 대표 리스크를 그대로 안고 가는 것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지적이 표면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중심에 권 원내대표의 실수가 연일 불거지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와 함께 최근 윤 대통령이 "취학연령을 1년 앞당기는 방안을 신속히 강구하라"고 지시한 이후 교육부의 ‘학재개편’ 방안에 대한 대응이 미숙하면서 불거진 부정적 영향도 한몫하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대선 공약에 포함되지 않았고 국정과제로도 논의되지 않았던 학제개편안을 불쑥 꺼내든 정부를 향해 연일 공격에 나서는 것은 물론,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능력을 폄하하며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또 야당은 윤 대통령 부부가 입주할 한남동 관저의 인테리어 공사를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에 참여했던 기업체가 수주한 것을 두고 사적 인연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연일 제기했고, 대통령실이 기업들에 미리 공지한 ‘건진법사’ 전모 씨에 대한 주의사항도 공격의 발판으로 사용하는 등 ‘사면팔방(四面八方)’ 깎아내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또 야권의 원로정치인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7일 윤 대통령을 향해 "24대 66을 아셨다면 휴가 복귀 일성으로 대국민 사과와 인사 개편부터 시작하기를 간곡히 촉구한다"고 지적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지방 휴가를 취소하고 닷새 동안 서울 자택에 머물며 핵심 참모들과 정국 구상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내분과 내각의 교육정책 논란, 김건희 여사를 표적으로 한 야권의 공격 등 일부 탈선한 지지층의 이반 된 여론까지 돌봐야 하는 숙제에 대한 해답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야권의 비판을 정면 돌파하며 인사개편 단행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 의견은 살펴볼 것으로 파악된다. 취학연령 하향 교육개편안에 대한 반발이 심한 상황에서 정책 추진에 대한 유보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의 혼란에 대해서는 비대위 체제로의 변화와 전당대회 조기 개최 등 ‘윤심(尹心)’에 기반한 정국 변화를 촉구할 것으로 보이며, 취임 100일을 계기로 대국민 메시지와 함께 타개책을 강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