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확산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인 4976억원을 기록했다. /연합
‘K-콘텐츠’ 확산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인 4976억원을 기록했다. /연합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 기록을 또 경신했다. 코로나19 사태 완화와 한류 확산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라면 수출액은 497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상반기 4151억원보다 19.9% 올랐다. 라면 수출은 2015년부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 라면 수출액이 사상 처음 7천만달러(약 890억원) 선을 처음 돌파하면서 연일 K-라면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가 대유행한 2020년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4%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야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각국에서 라면 등 간편식 수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K-콘텐츠’가 확산하면서 한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커진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 증가율은 5.8%로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는 다시 20%가량 뛰어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 국면에서도 라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라면이 ‘집콕’ 수요 증가로 일시적으로 인기가 있었던 게 아니라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면서 "K-콘텐츠 덕분에 많은 나라에서 K-푸드의 수요가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식품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외국에서 라면은 주로 간식으로 인식됐는데 코로나19 이후 외국인들이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다 보니 스낵(snack)에서 밀(meal)로 재발견하게 된 덕분 아닌가 싶다"며 "현지 대형 유통채널에서도 한국 라면을 취급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 라면은 맛의 토대가 ‘장(醬)’인 만큼 특유의 감칠맛이 있다"면서 "한번 먹으면 또 찾는다는 점에서 확실한 경쟁력이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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