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가자지구(地區) 동부의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무장단체인 알쿠드 여단 전투기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한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이스라엘군은 이틀째 로켓 공격과 공습을 주고받았다. /EPA=연합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地區) 동부의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무장단체인 알쿠드 여단 전투기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한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이스라엘군은 이틀째 로켓 공격과 공습을 주고받았다. /EPA=연합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간 무력 충돌이 이틀째 이어지며 격화하고 있다. AP·AF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어린이 6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24명이 숨지고 203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가자지구(地區)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거점을 전투기와 특수부대를 동원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부터 오후까지 공습이 이어졌으며, 가자지구 도심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사망한 어린이 중 5명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라의 난민 캠프에 있다가 희생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이 이날 ‘테러 계획’ 혐의로 무장 대원 19명을 체포했다. 이에 PIJ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등지를 겨냥해 로켓 400여 발을 쏘며 반격했으나, 이스라엘군은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으로 대부분의 로켓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수색 과정에서 PIJ의 고위급 지도자인 바사미 알-사아디를 체포하며 촉발된 충돌이다. 이후 PIJ가 복수를 다짐했으며, 이스라엘이 5일 가자지구 인근 도로를 폐쇄한 채 공습을 단행하면서 격화됐다.

현재 전투는 가자지구 최대 군사조직인 ‘하마스’보다 소규모 PIJ와의 사이에서 진행 중이다.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을 지원하는 이란이 "시온주의자(이스라엘)와 싸움은 팔레스타인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며 지지를 천명했다. 이날 테헤란에서 지아드 알-나칼라 PIJ 지도자를 만난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의 발언이다. "오늘날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지키고 예루살렘을 해방하기 위해 시온주의자에 맞설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은 지난해 5월의 ‘11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로, 대규모 중동전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 우려를 자아낸다. 하마스가 아직까지 전투에 본격 참여하지 않은 채 자제하는 모습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2007년 하마스의 집권 이래 이스라엘·이집트의 엄격한 봉쇄로 팔레스타인의 실직률은 50%를 넘었고 빈곤층이 급증하는 상황이다.

11월 총리 선거를 앞둔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가 5일 TV연설에서 "가자지구의 전투를 확대할 의사는 없지만 전쟁을 굳이 피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필요할 경우 이스라엘의 2만5000명 예비군을 소집하도록 이미 국회승인을 마쳤으며, 국경지대 80km 이내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는 등 전쟁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