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6년 만에 종합우승한 남자부 시상식. 왼쪽은 조정원 WT 총재.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연합
우리나라가 6년 만에 종합우승한 남자부 시상식. 왼쪽은 조정원 WT 총재.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연합

한국 태권도 기대주들이 4년 만에 다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8년 만에 남녀부 동반 종합우승을 이뤘다.

한국 청소년 태권도 대표팀은 7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22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금메달 하나와 은메달 두 개를 추가했다.

여자부 68㎏급 홍효림(강원체고)이 금메달을 수확하고, 여자 68㎏초과급 정수지(충북체고)와 남자 78㎏초과급 류국환(한성고)이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나라는 2014년 대만 타이베이 대회 이후 8년 만에 남녀부 동반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부는 10개 체급에서 금메달 5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챙기고 총점 720점을 획득해 강호 이란(금4·509점)을 제쳤다.

이로써 직전 열린 2018년 튀니지 함마메트 대회에서 이란에 내줬던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아울러 올해가 13회째인 이 대회에서 2016년 캐나다 버나비 대회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11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4년 전 종합 3위에 자리했던 여자부는 이번 대회 10개 체급에서 금메달 5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거둬들여 총 718점으로 이란(금2, 은2·370점)의 추격을 뿌리치고 8년 만이자 역시 통산 11번째 종합우승을 일궜다.

여자부는 199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1회 대회부터 2014년 대회까지 10연패를 달성했으나 이후 2016년 대회부터 2회 연속 종합우승을 놓친 바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 대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남녀부 모두 종합우승에 실패했으나 4년 만에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만 15∼17세의 유망주들이 기량을 겨루는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열리지만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탓에 개최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90개국에서 811명의 선수 참가했다. 한국은 남녀 10개씩 체급에 총 20명이 출전했다.

4년 전 쓴맛을 본 뒤 한국중고등학교태권도연맹은 상비군 대표 선발을 통한 선수 육성을 강화하고, 지난 5월부터는 WT 라운드 방식의 새 경기 룰을 도입하는 한편 경기장도 국제대회와 동일한 환경으로 만들어 경기를 치르는 등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해왔다.

한편, 이번 대회 남녀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남자 78kg급 금메달리스트인 한국의 이인혁(다사고)과 여자 68㎏초과급 우승자인 수드 야렌 우준카브다르(터키))에게 돌아갔다.

최우수 지도상은 남녀부 종합우승을 일군 한국의 김경남 코치(관악고)와 고석화 코치(대전체고)가 받았다.

다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는 2024년 열린다. 개최지는 내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릴 WT 집행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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