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는 8일 조합원 투표를 거쳐 2021~2022년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연합
삼성전자 노사는 8일 조합원 투표를 거쳐 2021~2022년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연합
삼성전자가 노동조합과 임금협약을 체결한 것은 창상 53년 만에 처음이다. /연합
삼성전자가 노동조합과 임금협약을 체결한 것은 창상 53년 만에 처음이다. /연합

삼성전자 노사가 10개월간의 교섭 끝에 임금협상에 최종 합의했다. 삼성전자가 노동조합과 임금협약을 체결한 것은 창사 53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삼성전자사무직노조·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삼성전자노조동행·전국삼성전자노조 등 4개 사내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공동교섭단을 통해 조합원 투표를 거쳐 2021~2022년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8일 의결했다.

작년 10월부터 2021년 임금교섭을 시작한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임금교섭도 함께하기로 하면서 본교섭 11회, 실무교섭 20회로 다소 길어졌다고 전했다.

최종 합의안에는 명절 연휴 기간 출근자에게 지급하는 ‘명절배려금’ 지급 일수를 기존 3일에서 4일로 늘리고, 올해 초 신설된 ‘재충전 휴가 3일’을 사용하지 않을 시 올해에만 연차수당을 보장해준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임금피크제와 포괄임금제 개선을 위해 노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임금인상률은 회사의 입장이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본인상률 4.5%와 성과인상률 3%를 더해 총 7.5%의 임금인상을 결정했다. 올해는 9%(기본인상률 5%, 성과인상률 4%)로 책정했다.

임금교섭 초기, 노조는 전 직원 계약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파업 추진까지 검토했지만,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자 결국 추가 임금인상 요구에서 한발 양보했다. 사측도 명절배려금 확대 등 실질적인 복리후생을 약속하면서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첫 단체협약 체결에 이어 이번에 임금협약에 합의하면서 노사 관계에 큰 발걸음을 뗐다"며 "건전한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노조와 함께 대화하며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임금협약 체결식을 열고 임급교섭의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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