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대행이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대행이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박진만(46)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은 "살면서 가장 긴장했던 일주일이었다"고 현장 책임자로 일한 지난주를 떠올렸다.

정신없이 일주일이 지나갔지만, 모든 순간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그만큼 박진만 감독대행은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8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전임 사령탑) 허삼영 감독이 떠나시고, 갑자기 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정말 얼떨떨했다"며 "아쉬운 순간도 많았지만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 희망적인 면을 많이 발견했다"고 말했다.

2020시즌부터 삼성을 이끌던 허삼영 전 감독은 8월 1일 스스로 물러났다.

삼성은 박진만 퓨처스(2군)팀 사령탑을 감독대행으로 선임해 지휘봉을 맡겼다.

지난주 1군 사령탑으로 데뷔해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와 맞붙은 박진만 감독대행은 2승 3패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2일 경기는 비로 취소됐고, 3일에는 두산에 1-3으로 패했다.

4일 잠실 두산전에서 감독대행 첫 승(9-2)을 거둔 박진만 감독대행은 5일 선두 SSG를 3-1로 꺾으며 ‘연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6일과 7일에는 SSG에 모두 6-7, 한 점 차로 패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허삼영 감독님이 떠난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나는 선수들에게 ‘그라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주문했고, 선수들이 실제로 열심히 뛰었다"며 "지난 주말 2경기 연속 한 점 차로 패하는 등 결과에 아쉬운 점은 있지만, 삼성 라이온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인한 건 수확"이라고 지난주를 복기했다.

이어 "아직 45경기가 남았다. 나와 코치진, 선수들 모두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당장 박진만 감독대행은 10일부터 12일까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홈 3연전을 벌인다.

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 펼치는 첫 홈 경기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대구는 내게 가장 익숙한 곳이다. 감독대행으로 5경기를 치러봤으니 이번 홈 3연전은 조금 더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라이온즈를 사랑하시는 홈 팬들께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KBO리그는 8일과 9일, 이틀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대행의 업무는 계속된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1군 코치, 퓨처스 감독으로 일할 때도 경기가 없는 날에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런데 감독대행이 되니, 신경 쓸 게 더 많더라"고 털어놓으며 "이틀 동안 팀 상황을 잘 점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8일 박진만 감독대행은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투수 허윤동과 좌타 외야수 송준석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우타 외야수 두 명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예정"이라며 "(외야수) 호세 피렐라가 사구 여파로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여기에 이번 주 상대 왼손 선발과 자주 만나 우타자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엔트리 변화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포항 한화 이글스전에서 타구에 맞은 왼손 선발 백정현은 1군 복귀를 준비 중이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준비를 정상적으로 마친다면 13일 또는 14일 kt wiz전에 백정현을 선발로 내세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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