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 대표로 선출 땐 尹에 영수회담 제안할 것"
안민석 ‘김건희 표절논란’ 논문 심사 배후설 제기
박홍근, ‘박순애 사퇴’ 거론하며 "전면 인적쇄신" 요구

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첫날인 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8·28 전당대회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대여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친이재명계가 당 지도부를 장악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같은 움직임이 사실상 포착됐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9일 "당 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반드시 제안할 것"이라고 말하며, 당권 장악 이후 대여 시나리오를 예고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주최한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여야 영수회담을 야당이 적극 제안해서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당 대표 경쟁자인 강훈식 후보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야당이 ‘영후회담’을 적극 제안하는 것은 물론, 정국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협력과 견제 두 가지는 야당 본연의 역할"이라며 "지금 윤석열 정부가 진퇴양난 상태에 빠지는 것 같다. 이럴 때 국민의 목소리도 전달하고 우리가 협력해서 민생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 다른 후보들은 ‘대통령실 전면 개편’, ‘내각 총사퇴’ 등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는 민주당이 전당대회 이후 대여투쟁에 곧바로 들어간다는 의미로, 전당대회 전까지 혼란스러웠던 당내 시선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김 여사 논문을 국민대가 심사한데 대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재소환하며 김 여사를 향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안 의원은 "김건희 논문은 초등학생한테 판정하라고 해도 명백한 표절 논문"이라고 자평한 뒤 "지난 8일 총장을 만나서 말씀을 들었는 데 답변 태도와 자세가 상당히 특이했다. 그분 스스로 뭔가 결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배후설을 제기했다.

특히 국민대를 겨냥해 ‘내부의 비민주적 학내 구조’라고 규정하며 교수협의회를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런 문제가 터지면 교수협의회가 먼저 들고 일어나냐 된다"며 "교수협의회가 제대로 작동을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국정기조’와 ‘인적쇄신’ 변화를 요구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퇴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잡는 첫 단추에 불과하다"며 "국정기조 대전환과 전면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인사 라인의 무능과 무대책을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며 "취임 백일이 되도록 회복할 길 없는 인사 대참사에 대해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을 물어 대통령실부터 전면 교체하기를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행정에 대한 지적으로 향후 국정을 이끌어갈 대통령실을 해체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대통령실 인사 라인에 대한 지적은 국정동력을 이끌어가는 참모진들을 겨냥한 비판으로 앞으로 정부의 모든 인사행정에 제동을 걸겠다는 경고로 읽히는 등 민주당이 전당대회 이후 대여투쟁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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