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전날부터 중부지방에 내린 많은 비로 산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검복리 마을이 토사와 나무로 뒤덮여 있다. /연합
9일 오후 전날부터 중부지방에 내린 많은 비로 산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검복리 마을이 토사와 나무로 뒤덮여 있다. /연합

115년 만에 기록적 폭우가 중부지방을 휩쓸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곳곳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정부는 24시간 긴급점검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밤새 내린 비로 한강 이남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서울 강남 등 주요 도심지역은 노후 하수관로 관리 미흡 등으로 물바다가 되면서 차량 4800여대가 침수됐다. 지하철 4·7·9호선 등이 지나는 주요 지하철역은 물에 잠겨 무정차 통과·운행을 중단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와 국무회의를 연달아 주재하고 ‘총력대응’을 강조하면서 "소중한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상황 종료까지 총력 대응을 당부드린다. 국민께서 충분하다고 느끼실 때까지 끝까지 조치해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침수로 일가족 세명이 반지하에서 숨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주택을 찾아 둘러보았다. 윤 대통령은 취약계층일수록 재난에 더욱 취약한 현실을 지적하며 "이분들이 안전해야 비로서 대한민국이 안전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수도권에 100∼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 50분 기준 서울 도시고속도로 2개 구간이 도로 침수 등으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한강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반포대로 잠수교는 8일 밤부터 양방향 통제되고 있고, 올림픽대로 여의하류∼여의상류 양방향이 통제됐다. 시내도로도 7개 구간이 물에 잠겨 통제되는 등 교통 혼잡이 9일 종일 지속됐다.

서울 시내 지하철은 9일 현재 9호선 동작역을 제외하고 정상 운행하고 있다. 동작역의 경우 침수된 AFC(자동출개찰시스템) 수리와 승강장·대합실 청소 중으로 최대한 빨리 운영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8일 오후 10시께부터 9일 오후 2시까지는 9호선 노들역∼사평역 사이 총 7개 역의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시민들이 출퇴근길에 큰 불편을 겪었다. 버스의 경우 9일 오후 현재 50여개 노선에서 침수된 일부 구간을 우회하는 등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한편 한덕수 총리는 이날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방문해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최소화와 신속한 복구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침수 취약지역에 대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는 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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