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합당한 평가도 올바로 내려져야”

1954년 미국 국회에서 연설 중인 이승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뒤편 왼쪽은 당시 상원의장인 리차드 닉슨 부통령(나중에 대통령이 됨), 오른쪽은 하원의장 조셉 마틴.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1954년 미국 국회에서 연설 중인 이승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뒤편 왼쪽은 당시 상원의장인 리차드 닉슨 부통령(나중에 대통령이 됨), 오른쪽은 하원의장 조셉 마틴.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는 9일 ‘8·15는 광복뿐 아니라 대한민국 건국절이 되어야’라는 제목으로 광복절 관련 논평을 내고 “우리는 8월 15일을 우리나라의 광복과 함께 건국절로 삼아야 한다. 또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 이래 전제주의(專制主意) 국가 체제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세운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정치적 합당한 평가도 올바로 내려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언론회는 이날 논평에서 “우리나라에서 8•15가 갖는 의미는 대단하다”며 “1945년 일제 치하 36년에서 광복을 맞은 날이 이 날이고, 3년 후인 1948년 역사적인 자유민주주의로의 건국과 새로운 정부가 수립된 날도 바로 이 날이다. 우리나라가 해방되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탄생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섭리이며, 은혜”라고 했다.

이어 “해방 77주년을 맞이하면서 안타까운 것은 가해자인 일본이 피해자인 우리나라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의 마음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전후 독일은 일본과 같은 전범국이었지만,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때까지 진심으로 사과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일본은 지금도 억울해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일본에 의한 역사적 만행과 그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는 건국(建國)과 정부 수립을 생각하면, 초대 이승만 대통령을 빼놓고 생각할 수가 없다”며 “당시에도 국부(國父)로 추앙받았고, 지금 다시 평가한다 하여도 자유민주주의를 채택하여 오늘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 것은 길이길이 빛날 일”이라고 강조했다.

언론회는 “1948년 당시와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당시 국가 1년 예산은 54억 3,220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607조 7,000억 원으로 약 11만 1,870배가 늘어났다”며 “당시 국민 1인당 총소득은 50달러로 세계에서 최빈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35,168달러로 세계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엄청난 변화와 발전을 가져온 것은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신생 국가의 기틀을 잘 다져 놓은 덕분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건국 후 2년도 채 안 되어 북한, 소련, 중국 공산군에 의하여 남침을 당하여 3년이 넘는 전쟁에서 폐허가 되었다. 그 제로-그라운드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헌신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이념 정향(定向)에 의하여 오늘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대부분 확립되었는데, 민주 모범국가 건설, 모범적 기독교 국가 건설, 반소•반공의 보루, 평등 사회 구현, 문명한 부강국가 건설이 목표였다”며 “이것은 1948년 7월 24일 초대 대통령 취임사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론회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공(功)보다는 과(過)가 훨씬 많이 강조된 측면이 있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下野)한 후 망명을 주선하고, 외무부장관과 대통령권한대행을 지냈던 허정 씨는 이승만 대통령 평가하기를, ‘일제의 질곡에서 광복된 조국을 반공, 반탁, 자유, 민주의 독립 국가로 창건하여 국기(國基)를 공고히 반석 위에 세우신 위대한 업적은 한국 근대사를 길이 빛낼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말하기를 ‘흔히 (이승만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했지만, 미국서 수학(修學)하신 선생은 독재는커녕 분명한 자유민주주의 선봉장이었다’고 기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얼 “우리는 금년으로 광복 77주년과 건국 74주년을 맞는다. 이 시점에서 역사를 정확히 평가하고 가르쳐야 할 의무와 책임이 기성세대에게 있다”며 “70여년 전 이승만 대통령의 확고한 국정철학과 외교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런 측면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새로운 국가 체제를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과 헌신을 했는데, 오늘날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의식과 상식 수준에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부끄러움과 염치를 모르고 명리(名利)에 따라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파렴치함이 극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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