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비대위 지도부 인선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윤리위 징계로 불거진 당내 혼란이 조기에 수습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가운데 비대위 구성에서 친윤(친윤석열)계를 가급적 배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전 대표가 10일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강대강 대결 구도를 꾀하고 있어, 당내 갈등을 봉합해야 할 주 위원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조기 전당대회는 당분간 논외 문제로 둘 가능성이 높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 위원장은 비대위 구성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늦어도 다음 주 초·중으로 출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상임전국위원회 의결까지 신속하게 진행해 정부 출범 100일을 맞는 17일 전엔 당 수습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인선과 관련 "가급적 빨리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당의 안정과 혁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들을 중점적으로 모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를 본인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비대위원 3명을 비롯해 총 9명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원내외 인사) 6명 정도를 모시려 하는데 외부에서는 2~3명 정도 모실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분씩 인선했다가 구성이 안 맞으면 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후보군에 대한 의견을 많이 들어서 골고루 대변할 수 있고 혁신이나 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을 고르려 한다"며 "예를 들어 여성도 필요하면 한두분 모셔서 인선해야 하고, 한분 한분 접촉할 수 없고 전체적인 구성을 보고 난 다음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계파 갈등을 지적하며 중립적 인사를 인선해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그렇게 (계파 갈등이) 심하지 않다. 여하튼 그런 시비에서 자유롭게 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핵관의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그런 시비에서 자유로운 구성을 하겠다"며 배제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한편 주 위원장은 비대위 성격과 관련해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실무형 비대위’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비대위를 실무적으로 짧게 운영하고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그러면 비대위를 할 거 뭐 있나. (전당대회 준비)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면 되지"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비대위 임기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첫 정기국회, 국정감사와 예산편성을 하는데 여당이 전당대회를 한 두달 가까이하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비판의 소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갖고 있다"며 비대위를 짧게 운영한 뒤 정기국회 도중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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