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은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지도부가 11일 수해복구 지역에 국회의원 총동원 명령을 내렸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시점에서 당내 혼란 수습보다 피해 입은 국민을 먼저 돌봐야 한다는 지도부의 결심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흉내만 내지말고 해가 떨어질 때까지 내 집이 수해를 입은 것처럼 최선을 다해 일해달라"고 주문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주 비대위원장을 필두로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원장 등 지도부와 당 소속 의원 40여명을 동원해 서울 동작구 사당2동 피해복구 봉사를 조직했다. 이날 오전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 집결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보좌진과 당직자·당원 등 100여명으로 피해 지역에 대한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날 피해복구 봉사에는 해당 지역구(서울 동작구을) 원외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등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이들도 동참했다.

지난 8일 밤 집중호우로 사당2동은 극동아파트 주변 옹벽이 붕괴하는 등 많은 피해를 입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방문해 붕괴된 옹벽 철거와 아파트 재건축 지원 등을 약속한 후 곧바로 수해 집중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한 여당 지도부가 이날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남성사계시장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남성사계시장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
주 비대위원장은 이날 현장에서 "두번 다시 준비없는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흉내만 내지 말고 해가 떨어질 때까지 내 집이 수해를 입은 것처럼 최선을 다해 일해달라"고 참여자들을 독려했다.

이어 "수재를 입은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지지 마시고 장난을 치거나 농담을 하거나 심지어 사진을 찍고 이런 일도 좀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국민의힘이 어려움을 당한 국민과 함께한다는 인정을 받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어제 수해 관련 당정협의회에서도 말했듯 근본적인 수해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서울 도심 같은 경우 대심도 배수 터널 공사를 좀 더 앞당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제 당정협의회에서 당장 강남역 일대에 대심도 터널 예산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천에서 사당과 동작으로 이어지는 배수터널 공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전혀 예산을 반영하지 않는 바람에 속도가 늦어졌다"며 "정부와 협의해 빠른 속도로 대심도 배수터널 공사가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오늘 하루지만 어려운 이웃분들의 아픔을 느끼며 제대로 봉사활동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동작을 비롯해 이번에 수해를 입은 양평, 여주 등 여러 지역에 빠른 시일 내에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도록 다시 한번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했다.

봉사활동에 나선 의원들은 주 비대위원장의 지시 아래 노래방이 있는 지하 1층 상가 계단에 한 줄로 서서 물에 잠겼던 짐을 빼내는 작업, 물에 잠겼던 지하 식자재 창고 폐자재·쓰레기를 직접 꺼내 올리는 작업 등을 했다.

지도부는 이날 봉사활동 외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오후까지 자원봉사에만 매진했다. 주 비대위원장은 봉사를 마친 뒤 수재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빈소가 차려진 여의도 성모병원을 찾아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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