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 문제로 올해 3분기 소비자용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13∼18%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사진은 삼성전자 GDDR6 램. /연합
지난달 11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 문제로 올해 3분기 소비자용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13∼18%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사진은 삼성전자 GDDR6 램. /연합

올해 3분기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최대 18%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D램 가격 하락 폭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하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1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로 3분기 소비자용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13∼18% 하락이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한국 제조업체들이 유통업체와 고객의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가격 타협 의지를 높이면서 가격이 꾸준히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3분기 소비자용 D램 가격은 2분기보다 8∼13%가량 하락할 것으로 트랜드포스는 전망했는데 이보다 더 낮춘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또 "공급 과잉이 완화될 때까지 소비자용 D램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4분기에 소비자용 D램 가격은 3∼8% 더 낮아질 것이고 지속적인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트렌드포스가 당초 예상한 4분기 하락 전망치는 0∼5% 수준이다.

이와 함께 올해 6월 전 세계 반도체 판매량은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6월 전 세계 반도체 집적회로(IC) 판매량이 전월 대비 줄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 감소량은 밝히진 않았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6월은 신학기 수요에 맞춰 생산을 늘리는 가전·IT 기기 제조업체들 때문에 반도체 수요가 많은 달로 꼽히지만 이 같은 판매 부진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또 수요는 줄고 재고는 쌓이면서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PC용 D램 범용제품의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보다 14% 하락했다. 메모리카드·USB 낸드플래시 제품의 고정거래 가격도 지난달보다 4%가량 하락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반기 경영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사들은 하반기 들어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나날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을 낮춰 잡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1조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은 더 어둡다. 최근 한 달간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25.6%로 2분기보다 26% 감소한 3조1000억원을 예상됐다.

전체 매출의 95%가량이 메모리반도체에서 나오는 SK하이닉스는 D램이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하는데 가격 하락이 계속되면 삼성전자보다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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