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생일이 없는 나라다. ‘독립기념일’처럼 나라를 세운 날을 기념하는 국가 생일이 없다. 태어난 생일도 없는 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고 선진국에도 진입했다. 이런 잘못된 관행이 더 이상 계속될 수는 없다. 1945년 8월 15일은 정확하게 미국·소련 등 2차대전 승전 연합국이 패전국 일본을 한반도에서 추방하고 우리민족을 해방한 날이다. ‘해방 77주년’이라는 표현이 역사적 사실에 부합한다. 그때까지 한반도에 민족은 존재했지만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

1945년 12월 모스크바 3상회의에서 전승국에 의한 신탁통치가 합의되고 1946년~1947년 두 차례 미·소 공동위원회가 열렸지만 ‘민주적 임시 한국정부’ 구성이 합의되지 않았다. 이후 1948년 5월 10일 유엔에 의한 전국적 범위의 총선을 실시하기로 되었으나 소련의 조종을 받은 김일성의 방해로 남한 지역에서만 실시된 것이 역사적 사실이다.

나라 이름을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자유민주주의 헌법에 기초하여 정부를 수립한 날은 1948년 8월 15일이다. 이 해 12월 12일 유엔총회는 "대한민국이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선언했다. 따라서 국민·국토·정부(헌법과 국가기구)가 실재하고 국제사회(수교국)가 인정한 ‘독립주권국가’가 된 날, 즉 대한민국 독립기념일은 1948년 8월 15일로 보는 것이 전적으로 옳다. 다만 김일성이 북한 지역에 불법 정권을 수립함으로써 우리민족 전체로 보면 ‘미완의 독립기념일’이 되었을 뿐이다.

역사적 사실이 엄연히 이러함에도, 해방공간 때 김구(金九) 등 좌우합작파의 잔존 세력과 김일성 정권에 정통성을 부여해온 종북·친북 세력의 조직적 훼방 때문에 지금까지 1948년 8월 15일을 ‘독립기념일’로 정식화하지 못했다. 여태껏 1945년 8월 15일을 기점으로 ‘광복 00주년’을 기념해왔을 뿐이다. 특히 문재인 정권 들어 8월 15일을 민간 주도로 기념하는 ‘광복절’로 격하시키고,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인 1919년 4월 23일을 건국절로 정하려는 역사 왜곡 시도를 계속해왔다.

1948년 8월 15일을 독립기념일로 제정하는 문제는 분명히 해야 한다. 이를 반대하면 ‘반(反)대한민국 세력’으로 간주해도 틀리지 않다.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주권자의 올바른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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