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연 작가, 소설 '불편한 편의점' 후속편 출간

베스트셀러 ‘불편한 편의점’ 1·2편 표지.
베스트셀러 ‘불편한 편의점’ 1·2편 표지.
 

소설 ‘불편한 편의점’의 작가 김호연(48)이 최근 후속편 ‘불편한 편의점 2’를 펴냈다.

작년 4월 처음 출간된 ‘불편한 편의점’ 전편은 70만 부가 팔리며, 지난 1년여 출판계를 뜨겁게 달궜다. 후속편 역시 독자들의 열띤 호응에 힘입어 1쇄만 10만 부를 찍었으며, 이미 각종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전편을 이기는 속편이 없다 싶어 고민했다", "후속편을 기다리는 독자들 성원과 ‘쓰고 싶어도 못 쓰는 게 속편’이란 동료 작가들 조언에 두려움을 이겨냈다." 김 작가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 작가의 말을 빌리면 ‘불편한 편의점’은 작가와 독자 사이에 고속도로, 핫라인, 큰길을 만들어준 책이다. 책의 모티브는 친한 선배가 차린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편의점에서 얻었다. 김 작가 난생 처음, 출판사와 계약하지 않은 채 2019~2020년 영화 시나리오 작업 틈틈이 집필한 것이라고 한다.

후속편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7개월에 걸쳐 완성했다. 전편의 시점으로부터 1년 반 지난 여름날의 청파동 편의점, 사장과 직원·손님이 바뀌었지만 전편과의 고리는 촘촘하다. 1편 마지막 즈음 시작된 코로나19 사태의 심화를 거울 비추듯 그려낸다.

1편이 서울역 노숙인 ‘독고’가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전개됐다면, 후속편은 독고와 오버랩되는 새 야간 아르바이트 직원 근배가 중심축이다. 또 다른 새 인물은 20대 취준생 알바 ‘소진’, 손님인 인근 정육식당 최사장, 가정형편 안 좋은 고등학생 민규 등의 사연이 에피소드마다 전해진다.

고등학생의 등장은 전편을 사랑해준 중고생 독자들에 대한 작가의 마음씀이다. 이들의 처지나 사연을 통해 코로나19로 한층 열악해진 청년세대 구직난, 자영업자의 고통 등 현세태가 생생하게 증언된다. 처음엔 근배의 지나친 오지랖이 불편하지만, 위안을 얻으며 고독을 떨치는가 하면, 가족과 화해하고 꿈도 찾아간다.

또 전편에서 외로운 가장의 혼술 메뉴 ‘참참참’(참이슬 소주+참깨라면+참치김밥)이 있었다면, 후속편에선 취준생이 홀로 먹는 ‘참치’(참이슬+자갈치 과자)가 등장한다. 아르바이트생들끼리 유통기한이 막 지나 폐기될 도시락을 차지하려는 신경전이나 ‘제이에스’(진상) 손님들에 이르기까지, 마치 드라마 속 장면처럼 눈앞에 선하게 펼쳐진다.

김 작가는 영화사 시나리오 작가로 출발해 출판 편집자, 만화 스토리 작가를 거쳐 본격적인 전업 작가가 됐다. 영화 ‘이중간첩’(2003) ‘태양을 쏴라’(2015) 시나리오, ‘남한산성’(2017) 기획에 참여했다. ENA채널 제작 예정인 드라마 ‘불편한 편의점’도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 2편을 출간한 김호연 작가. /연합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