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통곡의 벽’ 브라질 ‘예수상’...한국은 ‘성경의 벽’”
■ 하이패밀리, 17일 ‘K-바이블 프로젝트 추진 발대식’ 개최

양평에 높이 3~9미터 벽체 성경 66권전문 벽 세울 예정
150만 글자 판넬 총 5353장 음각으로 새겨 설치할 계획 

17일 오전 연동교회에서 개최된 ‘K-바이블 프로젝트 추진 발대식’에서 발언중인 (오른쪽부터) 추진위원장 김경래 장로, 사무총장 송길원 목사. /하이패밀리
17일 오전 연동교회에서 개최된 ‘K-바이블 프로젝트 추진 발대식’에서 발언중인 (오른쪽부터) 추진위원장 김경래 장로, 사무총장 송길원 목사. /하이패밀리

“이스라엘에는 통곡의 벽이 있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는 구원의 예수상이 있다. 예수상은 관광코스로 꼭 들르는 장소가 됐다. 이처럼 양평에 ‘성경의 벽’을 세우는 것은 고려 팔만대장경을 본따, 하나님 말씀인 성경이 얼마나 귀한 책인지 알려주려는 것이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개최된 ‘K-바이블 프로젝트 추진 발대식’에서 추진위원장을 맡은 김경래 장로(한국기독교 100주년기념재단 부이사장)은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K-바이블 프로젝트’는 사단법인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가 한글 성경 번역 140주년을 기념해 추진 중인 것으로, 경기도 양평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에 길이 100미터, 높이 3~9미터 벽에 1753쪽에 달하는 개역개정 성경 66권 전문을 새기는 대형 프로젝트다. 

A4 크기 스테인리스 판넬에 구약 4088장과 신약 1265장 등 총 5353장·약 150만 글자를 훈민정음체 음각으로 새긴 조형물을 설치하고, 음향과 조명 장치를 통해 누구나 읽고 들을 수 있는 특수장치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장소와 벽면 모두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를 운영중인 하이패밀리에서 무상 제공할 예정이며, 오는 9월 21일 경기 양평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에서 기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후 내년 부활주일인 2023년 4월 9일 최종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K-바이블 ‘성경의 벽’ 조감도. /하이패밀리
K-바이블 ‘성경의 벽’ 조감도. /하이패밀리

17일 발대식에서 김경래 장로는 “140년 전 존 로스 선교사가 성경을 처음 한글로 번역했다. 성경과 조선 민족의 매개체는 바로 한글”이라며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배포된 성경은 무려 1억 1천만 부 정도로, 두메산골 등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전파됐다. 이 성경을 통해 병원, 학교 등이 세워져, 대한민국 근대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관광 차 한국에 온 수많은 외국인들이 ‘성경의 벽’을 보면서 ‘이 나라의 발전은 성경 덕분’이라고 깨닫길 바란다”며 “성경 말씀만이 대한민국의 등불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성경 말씀을 사모하는 동기가 생기고,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애국가 가사를 체험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바램을 전했다.

추진위원회 사무총장 송길원 목사는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는 묘원으로, 어쩌면 ‘죽음의 벽’이라 할 수 있다”며 “하지만 방문자들에게 죽음을 이기고 부활을 말하는 성경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100m에 이르는 옹벽에 ‘성경의 벽’을 추진하게 됐다”고 취지를 전했다.

송 목사는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양평 안데르센 묘지 등이 주요 관광지로 홍보된 바 있다”며 “한국을 방문한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이곳 ‘성경의 벽’에서 좋은 인상을 갖고 고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K-바이블 프로젝트 설립 조직은 성경 66권과 요엘 2장 28절을 기초로 꿈꾸는 사람들, 이상을 보는 사람들, 장래를 말하는 사람들 각 66명으로 구성하고, 계속 동참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 밖에 이번 프로젝트 추진위 고문에는 권영걸 이사장(서울 디자인재단), 공동위원장에는 정성구 박사(총신대 전 총장), 우창록 회장(법무법인 율촌), 장제국 총장(부산 동서대),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 최홍준 목사(하이패밀리 이사장), 이용호 목사(대한성서공회 전 이사장), 박한길 회장(애터미) 등이 위촉됐다.

한편 K-바이블 프로젝트 추진위는 함께 동참할 교회와 기관, 개인 후원자들을 계속 모집 중이다. 추진위는 후원자들 이름을 스테인리스 패널에 함께 새겨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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