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현 목사, 17일 ‘2022 코스타월드 IN Busan’서 설교

17일 부산 수영로교회 진행된 ‘2022 코스타월드 IN Busan’ 집회에서 설교중인 이규현 목사. /유튜브 영상 캡처
17일 부산 수영로교회 진행된 ‘2022 코스타월드 IN Busan’ 집회에서 설교중인 이규현 목사. /유튜브 영상 캡처

“위기는 기회이며 절망은 소망으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절망의 순간에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드러내십니다. 이 시대를 살아갈 때 수많은 절망이 올 수 있어요. 절망하지 말길 바랍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역사는 더 큰 절망 속에 더 큰 역사가 일어납니다.”

17일 부산 수영로교회 진행된 ‘2022 코스타월드 IN Busan’ 마지막날 집회에서 ‘누구나 골리앗 앞에 설 때가 있다’(삼상 17:32~36)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 담임)는 이같이 강조했다. 코스타가 주최하고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주관한 이번 코스타월드 캠프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뉴노멀 시대의 그리스도인’이라는 주제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이규현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독교가 위축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별히 청소년·청년들은 미전도종족이 되었다. 복음화율이 3퍼센트라고도 말한다”며 “예수를 믿는다는 것조차도 드러내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어떻게 우리는 예수를 믿을 것인가.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이다. 이 말씀 속에는 이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담겨 있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본문에서 다윗이 엘라 골짜기에서 블레셋 군과 대치되는 장면에서 그가 가진 관점을 우리는 가져야 한다”며 “그것은 ‘하나님의 군대에 속한 자’라는 것이다. 사울과 사울의 군은 이스라엘의 군대일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군대는 아니다. 정작 현실에 부딛히니 게임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골리앗과 대치하고 있는 다윗에게서 발견되는 것은 하나님의 군대에 속한 자라는 것”이라며 “전쟁이 일어났을 때 우리의 실력이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이다. 전쟁과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어디에 소속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정체성과 연결된다. 우리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알 때,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다윗은 전장에서 이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며 “블레셋 군과 하나님의 군이 어떻게 비교가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또한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사기이다. 요즘 한국교회 안에 절망적인 것을 많이 얘기한다. 숫자가 적어지는 것이 우리가 걱정할 일인가. 한국교회의 수가 많아지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인가. 수의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해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호와의 군대는 깃발을 흔들어야 한다. 세상 한 가운데에서 우리의 소속을 분명히 하고, 정체성을 드러내며,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 그분께 속한 자임을 당당하게 드러내야 한다”며 “학교·동아리·회사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것은 중요하다”고 했다.

더불어 “골리앗 앞에 이스라엘 군인들은 꼬리를 감추고 있다. 주눅 들어 있는 것”이라며 “그리스도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백성 됨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그분의 자녀 됨의 당당함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군대는 하나님이 책임져 주시는 것이다. 점차 기독교가 쪼그라드는 것 같은 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백성다움을 드러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독려했다.

이 목사는 “골리앗은 간단한 상대가 아니라 어마어마하다. 우리의 인생 가운데 골리앗을 만날 수 있다. 나의 인생이 한 순간에 망가질 것 같은 두려운 마음이 든다. 우리는 이것을 위기라고 말한다”며 “인생도 힘들지만 우리가 신앙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수많은 골리앗이 나타난다. 도저히 나의 힘으로 넘어설 수 없는 난적을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 위기의 상황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성경에 답이 있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인 것”이라며 “위기를 통해 하나님은 역사하신다. 기적은 위기일 때 나타난다.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드러낼 때도 위기일 때이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골리앗이라는 커다란 장벽을 만나서 인간적으로 철저히 절망해보는 경험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나의 한계를 뛰어 넘는 것을 만나야 한다”며 “청년들은 용기와 기백이 있지만, 한계를 마주하게 된다. 위기가 기회가 되는 이유는 그 위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쉽게 하나님께 손을 내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하지만 기회라고도 생각된다. 아직 인생 가운데 깊은 절망을 맛보지 않았다면 하나님께 나아갈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라며 “성경의 출애굽 과정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완전한 절망 가운데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드라마틱하게 그들을 구원해 내신다”고 했다.

이어 “다윗이 두려움을 뚫고 달려 나갈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신뢰했기 때문”이라며 “신뢰는 굉장히 중요한 단어이다. 우리의 믿음의 길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조금씩 쌓여가는 것이다. 본문에서 다윗은 사자와 곰으로부터 건져내신 하나님을 말한다. 이것은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했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신뢰는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라며 “일상 속에서 그분에 대해 내 마음이 열려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윗의 하나님은 추상적인 하나님이 아니라 구체적인 하나님이다. 일상 속에서 늘 경험했던 하나님”이라며 “우리가 아무리 은혜를 받아도 일상에서 신앙이 이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일상으로 돌아가 그분의 임재 가운데 나아가고, 그분의 음성을 듣고, 예배드리며, 무릎으로 나아가는 삶이 이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하나님께 맡기는 것도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조금씩 이뤄지는 것”이라며 “일상의 훈련이 계속해서 이뤄져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할 때 우리의 삶은 완전히 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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