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총살 본 사람 없다"··· 직속 부대원들 '처형설'에 부정적
"장성택 총살 본 사람 없다"··· 직속 부대원들 '처형설'에 부정적
  • 김한솔 기자
  • 승인 2017.12.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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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서 김정은 만난 로드먼도 잡지 인터뷰서 "北 방문 때 장성택 봤다"
시리즈 첫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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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이 처형 당하기 직전 재판소에 끌려나오는 장면. 채널A TV화면 갈무리
장성택이 처형 당하기 직전 재판소에 끌려나오는 장면. 채널A TV화면 갈무리

 

"나는 장성택이 죽은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탈북한 지 이제 갓 석달 된 前 장성택 직속부대 군인은 4일 기자를 만나 이렇게 서두를 뗐다.

그는 평양시 공병군단 27여단에서 7년간 시공사로 군복무를 하였고, 장성택직속 부대에 근무한 베테랑군인이었다.

장성택은 2012년말 최고존엄에 대한 도전죄로 북한군 최고검찰소 판결로 즉결 처형당했다. 

이때 당시 중앙당 행정부 부장이었던 장성택은 공병군단의 일부 부대를 자기 직속으로 두었다.

다음은 탈북 군인이 전하는 '평양의 상황과 북한 군, 또 북한의 정치 상황'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다.

더 자유일보는 이 탈북군인의 이야기를 수 회에 걸쳐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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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에는 특각시설과 군시설, 도로와 터널을 전문적으로 맡아 건설하는 부대가 따로 있다.

(맨 우)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은과 당당히 단상에 서있는 모습. (아래)이전 한 달째 가택연금설이 떠돌던 장성택이 2013년 12월 8일 북한 노동당 정치국확대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체포 당하는 장면. 연합뉴스
(맨 우)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은과 당당히 단상에 서있는 모습. (아래)이전 한 달째 가택연금설이 떠돌던 장성택이 2013년 12월 8일 북한 노동당 정치국확대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체포 당하는 장면. 연합뉴스

바로 7총국, 8총국이 그 역할을 담당한 공병군단이다. 공병군단은 인원이 20만명 정도로 파악된다.

공병군단에는 산하에 수많은 여단들이 있다. 3여단, 5여단, 7여단, 11여단, 13여단, 21~27여단 등이다.

특히 공병군단은 특수여단을 갖고 있는데 이 부대는 특각이나 비밀군사시설을 건설한다. 그 특수여단이 바로 1여단과 27여단, 그리고 101여단이다. 

1여단과 27여단, 101여단은 장성택이 제거되기 전까지 그의 직접 지시를 받았다.

아래는 내가 27여단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건설했던 대상들이다. 

중앙당 특각(평양시에 위치), 장성택부서(행정부에 위치), 127호특각, 정방상특각,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작전실(평양시 만경대구역 위치)등 모든 시설을 극비로 건설했다. 

이 모든 특각 및 군사시설 건설은 장성택의 지시하에 진행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고모부이고 가족이여도 정치적도전을 해오는 장성택을 김정은은 항상 견제를 했다.

장성택의 충성스러운 모습을 김정은은 믿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장성택의 능력을 너무나 잘 알고있는 김정은은 그를 제거를 한 다음  그의 휘하 라인에 대한 전례없는 숙청을 단행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노동당 중앙위원회 행정부 부부장이였던 박춘홍은 장성택 처형이후 음독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왜냐하면 그는 바로 장성택의 오른팔이였기 때문이다.

박춘홍은 한때 북한의 기록영화(다큐멘터리) "전우관" 스토리의 주인공이었다.

이 영화는 박준홍이 군복을 벗고 힘들어 하고 있을 때 김정일이 그를 군부와 중앙당에서 동시에 일할 수 있게 특권을 주어 당과 군에 충성을 다하도록 하게 한다는 내용의 선전물이다.

사실 김정은은 집권초기 장성택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장성택이 없이는 당과 군부를 지휘할 능력이 없었다.

그래서 장성택의 부탁으로 박춘홍을 원하는 자리에 앉혀준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은 항상 장성택을 견제했고, 그가 고모부였을 지라도 숙청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나중에 김정은이 실권을 잡고, 권력체계를 정비하자 장성택은 숙청을 당했고, 그로 인해 박춘홍은 음독자살을 했던 것이다.

박춘홍에 대한 이야기를 더 추가하자면, 박춘홍의 며느리는 북한 영화에 나오는 명배우였다.

"장군님 발자국소리"라는 영화에서 주연배우로 나왔는데 박춘홍이 제거되면서 이들은 가족과 함께 모두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졌다.

또 장성택의 또다른 오른팔이었던 당중앙위원회 부부장 리용하도 숙청당했다.

박춘홍의 조카였던 27여단 7대 정치지도원도 끝내 군복을 벗고 자기고향인 평북도로 쫓겨났다. 

이러한 엄청난 숙청을 하였음에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내가 속했던 공병군단의 요직에 있는 장교들은 장성택이 죽은 것을 믿지 않는다.

장성택이 숙청당했다고 말은 하는데 직접 총살하는 장면을 본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그 만큼 김정은이 장성택의 두뇌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의 정치적 팔다리를 잘라 존엄에 대한 도전을 못하게 한 후 목숨의 댓가로 그의 지략을 빌린다는 것이다.

아마도 김정은이라면 능히 그러고도 남을 인간이라 보기 때문에 내가 알던 군단 장교들은 장성택의 즉결처형을 믿지 않는다. 

김정은은 장성택제거를 통해 간부들에게 공포정치를 보여주어 유일지도체제를 공고히 하는 이득을 얻었고 거만해진 장성택을 손봐 다시는 누구도 자신의 자리를 넘보지 못하게 하는 이중 효과를 누렸을 것이다.

장성택을 처형한지 만 7년이 지난 지금도 북한의 간부급 군인들은 김정은의 공포정치를 두려워 하지만 장성택의 처형은 그리 믿음이 안 간다고 말한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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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미국의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의 김정은을 평양서 만나고 돌아가서 장성택을 보았다고 미국의 한 잡지사와 인터뷰를 했다. 

로드먼이 본 사람이 정말 장성택이 맞다면 김정은은 장성택을 정치적으로 죽이고 그냥 자기 옆에 둔 것으로 믿을 수 밖에 없다.

로드먼의 얘기는 북한 군 장성들과 군인들 사이에 돌고 있는 '장성택 생존설'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khs911@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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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2017-12-05 18:24:16
특각시설이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