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간 발생한 북한 관련 사건들이 예사롭지 않다. 8월 14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벌인 민노총의 ‘한미동맹 파기’ 시위, 15일 광복절에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에서 발생한 탈북민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에 대한 테러, 19일 김여정이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제의 ‘담대한 구상’을 거부하면서 윤 대통령에게 퍼부은 저질스런 언사 등등은 북한당국이 대남 공세를 본격화하는 전술과 무관치 않다.

각종 북한 선전매체들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난에 집중하고 있다. 20일 ‘우리민족끼리’는 ‘민심의 평가는 정확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간에 대해 "20% 남짓한 지지율은 그대로 민심의 정확한 평가"라며 윤 대통령을 공격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는 "윤석열 역도가 자신에 대한 나쁜 여론을 분산시키고 등 돌린 보수 지지층을 다시 끌어당기기 위해 켸켸묵은 공안정국 조성 놀음에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여정은 19일 노동신문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고 조롱했다.

북한당국의 대남 선전 공세의 저변에는 오래된 ‘남조선 내부 분열’ 전술이 놓여있다. 1960~70년대에 김일성은 "남조선은 4천만 우리(북)는 2천만이니, 남조선을 둘로 나누어 절반을 우리 쪽에 갖다붙이면 우리가 이긴다"는 교시를 대남부서에 내린 바 있다. 많은 시간이 흘러도 북한당국은 김일성의 교시를 중시한다. 지금 북한정권이 처한 대내외 환경은 불리하다. 코로나 팬데믹과 경제봉쇄,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신냉전으로 인해 대외·대남 전략적 노선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7차 핵실험 준비를 끝내놓고도 시기를 엿보고 있는 사정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남조선 내부 분열’이 가장 중요하다. 그 선두에 민노총이 있고, 각종 종북·친북 단체들이 합세하는 것이다.

우리가 예의주시할 사건은 박상학 대표에 대한 테러다. 박 대표는 ‘주사파 척결 자유우파 광복절 행사장’에서 50대 중반 괴한으로부터 1.3m 길이의 쇠파이프로 피습 당했다. 경찰은 이 사건의 배후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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