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이 19일 쌍용자동차 인수대금 3319억원을 납부 완료하면서 KG그룹의 쌍용차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 5월 서울 시내 쌍용자동차 대리점 모습. /연합
KG그룹이 19일 쌍용자동차 인수대금 3319억원을 납부 완료하면서 KG그룹의 쌍용차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 5월 서울 시내 쌍용자동차 대리점 모습. /연합

KG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대금 잔액 납부를 마쳤다. 26일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자와 주주 등이 동의하고 법원이 인가한다면 사실상 인수 절차는 마무리된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1일 KG컨소시엄은 계약금을 제외한 인수대금 잔액 3319억원을 쌍용차 측에 납부 완료했다. 당초 KG컨소시엄은 인수대금으로 3355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회생채권 변제율을 높이기 위해 인수대금을 300억원 늘린 3655억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로써 회생채권 현금 변제율은 6.79%에서 13.97%로 개선됐다. 출자전환 주식 가치를 고려한 실질 변제율 역시 36.39%에서 41.2%로 조정됐다.

쌍용차는 이 같은 변동 내용을 반영해 지난 18일 수정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26일 열리는 관계인집회에서 가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에 대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쌍용차 회생채권 5655억원 중 상거래채권이 3826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상거래채권자들의 찬성률이 높다면 무난히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상거래채권단은 회생채권자 67%의 동의를 받을 수 있도록 협력사들의 위임장 제출을 독려하고 있지만 일부 외국계·중견 부품기업들은 낮은 변제율을 이유로 결정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쌍용차 노조와 상거래채권단은 변제율 제고를 위해 KDB산업은행에 지연이자 탕감·원금 출자전환 등을 촉구하고 있지만 산은이 이러한 요청을 수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

또 외국계 기업의 경우 한국 법인이 회생계획안 찬반을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없어 본사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이 법원에서 인가돼 채무 변제·자금 투자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법원이 연내에 회생절차를 종결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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