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의 마이스코예 인근의 군 탄약고에서 폭발로 인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연합
16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의 마이스코예 인근의 군 탄약고에서 폭발로 인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연합

2월 24일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6개월째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24일은 우크라이나가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지 31주년 되는 독립기념일이기도 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밤 영상 메시지를 통해 "독립기념일 주에 러시아가 어떤 나쁜 짓을 저지를 수 있다", "(러시아군의) 크림반도 점령은 한시적이며 곧 우크라이나가 돌아오리라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전면전은 잦아들었지만 크림반도와 자포리자 원전 등지에서 국지적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주·자포리자주 등 남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크림반도의 러시아군 기지를 폭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공식적으로 크림반도 공격설을 부인했으나, 특수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이를 뒷받침 하듯, 러시아는 19일 크림반도와 남부 헤르손 등 자국군 점령지역에 우크라이나 드론 여러 대가 나타나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같은 날,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전에선 5∼6일과 11일에 이어 의문의 포격이 이어졌다. 20일엔 남우크라이나 원전 주변에 대한 포격도 있었다. 양국 모두 포격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져 갈 뿐이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의 자포리자 원전 시찰을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가 이날 자포리자에서 자국 군인들이 생화학 테러(B형 보툴리눔 중독)를 당했다고 주장해, 화학전 걱정까지 나온 상태다.

한편 미국 정부는 19일 7억7500만 달러(약 1조350억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지원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이래 19번째 지원으로, 단일 규모로는 이달 초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추가 탄약을 비롯해 ▲105 ㎜곡사포 16기 및 탄약 ▲재블린 전차 1000대 ▲지뢰 제거 장비 ▲스캔이글(ScanEagle) 정찰 드론 15대 ▲지뢰방호장갑차 MRAP 40대 ▲고속 방사선 미사일(HARM) ▲광학 추적 유도탄(TOW missiles) 1500기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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