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계기로 국정지지도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일부 조사에서 20%대 초반까지 밀리며 우려스러운 목소리들이 나왔지만, 30%대로 회복하면서 국정동력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통령실은 일단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22일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자유일보와의 통화에서 "국정 지지도 회복에 성공했다고 보고 있지만 여전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민생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민생을 위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주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전주보다 1.8%포인트 상승한 32.2%로 집계됐다. 보수층에서 긍정 평가가 3.2% 포인트 줄었지만, 오히려 중도층에서 3.9% 포인트, 진보층에서 2.1% 포인트 각각 늘어 전체 지지율 반등을 견인한 모양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에 대해 여당 내 혼란이 수습 정국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윤리위 징계와 함께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체제 전환이 국정 지지율의 반등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에 대해 윤리규칙 제4조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처분을 내렸다. 이후 국민의힘은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 16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고, 이 대표는 대표직을 상실하게 된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서 여당을 향한 국민의 우려가 풀렸다는 반응이다. 국민의힘은 비대위 전환 이후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을 역전했다. 이를 기점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도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30%대를 회복했다. 일각에선 여당 내 혼란 수습이 대통령 지지율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전 대표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오는 28일 더불어민주당이 당 대표로 이재명 의원을 선출할 시 윤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하는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이 ‘이재명 체제’로 전환되면 보수층의 결집이 가속화된다는 분석이다. 이후 추석 물가를 비롯한 민생 대책 마련과 대통령실 인사개혁 등 이슈들이 터져 나오는 것 만큼 윤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 중도층의 긍정적 반응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이 이재명 당 대표 체제로 갈 경우 보수층의 결집이 상당부분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이런 측면에서 정부여당이 반사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부와 여당은 지지율이 내려갈 만큼 내려갔고,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면서 "앞으로 이재명 의원의 사법리스크 등 비리 의혹에 대한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 국민들도 민주당의 민낯을 제대로 알게 될 것이고, 평가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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