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30주년과 ‘2021-2022 한중 문화교류의 해’ 기념 공연 포스터. /문체부

오늘 오후 8시, 한국 중국의 클래식 음악인들이 한 무대에 선다(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한·중 수교 30주년과 ‘2021-2022 한중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하는 음악회다. 문화관광체육부와 산하 민간단체 KOFICE(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가 주관했다. 지휘자 정치용이 이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중국의 첼리스트 지안 왕, 파가니니 국제콩쿠르 우승자 바이올리니스트 닝 펑이 무대에 오른다. 지안 왕, 닝펑 두 사람은 여러 유명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실력가들이다. 인구 규모에 비해 클래식 음악인이 적은 중국이라 이들의 존재감 또한 각별하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드보르작 ‘카니발 서곡 작품번호 92번’으로 공연의 막을 올리고,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1985년 국내 최초의 민간 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로 출발한 이래, 2001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단체로 지정되며 관현악·발레·오페라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극장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로 재탄생, 대한민국 교향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음악회에서 지휘할 제 6대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2018~2021) 정치용은 서울대 음대 작곡과 시절부터 교내 앙상블을 조직해 지휘를 시작했다. 음악적 깊이와 핵심을 잘 짚어내는 지휘자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은 한국과 중국이 지난 30년간 문화교류로 쌓아온 우정을 확인하고, 양국 음악인들이 함께 만들어낸 아름다운 선율과 화합을 만끽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이진식 문체부 문화정책관이 기대를 표했다. 입장권은 전석 무료(1인 2매 한정), 당일 오후 2시부터 롯데콘서트홀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만 7세 이상 입장 가능).

1992년 8월 24일 수교 이래 양국 관계는 눈부시게 발전했으나 그늘도 있다. 특히 최근 미·중 갈등 속에 한·중 관계 역시 전처럼 편할 수만은 없다. 그래서 문화교류나 민간외교가 더 중요해졌다. 한국의 클래식 음악인들이 중국의 음악대학에 초빙되는가 하면, 한국은 이미 가성비 뛰어난 유학지로 주목받고 있다. 2016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이후에도 현지의 한류 인기가 여전하다. K팝 등 대중문화뿐 아니라 클래식음악 방면의 한·중 교류도 크게 기대되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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