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극단 86개 팀이 참가 100여개 작품 선보일 예정
28일엔 축제 하일라이트인 '퍼펫 가니발' 퍼레이드 진행

아시아최대인형극축제 ‘춘천인형극제’ 2020년 제32회 때 공연 모습. 인류사 속 인형극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다.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어 현대적 의미도 여전하다. /춘천인형극제

아시아 최대 인형극축제이자 강원도 춘천시를 대표하는 ‘춘천인형극제’가 26일 개막한다(9월 4일까지 사농동 인형극장·축제극장 몸짓일대). 올해로 34회째인 춘천인형극제는 국내외 극단 86개 팀이 참가해 100여 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인형과 손을 잡다’를 슬로건으로 축제 기간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전문 강사와 인형극 제작 체험프로그램 및 워크숍까지 함께 개최된다. 인형극은 인류사에 유구한 흐름을 가진 예술·오락의 하나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으며 현대적 의미도 여전하다.

특히 축제의 하일라이트인 ‘거리 퍼레이드’가 28일(오후 7시) ‘퍼펫 카니발’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약 700여 명의 참가자들이 팔호광장에서 출발해 춘천시청 광장까지(약 1.2km) 각종 인형을 들고 화려한 행진을 펼친다. 매년 이 축제를 상징하는 행사였지만, 3년간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열리지 못했다.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휴관했던 춘천인형극 박물관 또한 25일 재개장한다. 전시회 ‘아시아 인형극의 과거와 현재’에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전통인형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축제는 2025년 세계인형극축제인 유니마(UNIMA)총회를 앞두고 ‘아비아마(AVIAMA) 총회’와 전문가 심포지엄도 마련한다. 국제인형극 회원도시 간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AVIAMA 총회는 26일부터 2일간 베어스타운 호텔에서 개최된다. 또 29일부터 9월 2일까지 글로벌 심포지엄 유엔(UN)·지속발전가능목표(SDGs)·테마(Theme)가 이어진다. 북미·남미·아프리카 등 5개 대륙에 20개국에서 온 인형극 전문가들이 함께한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난민 대상 인형극 사례가 발표될 예정이다.

심포지엄이 끝나면 인형극인들의 실천 방안을 설정하는 ‘비전 선포식’을 가진다. 홍용민 춘천인형극제 사무국장에 따르면, 금년엔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 대신 시민들이 그린 그림을 내거는 등 지속가능한 축제를 표방했다. "아시아 최대 인형극축제인 이번 행사를 통해, ‘문화도시 춘천’ ‘인형극의 고장 춘천’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홍 사무국장이 포부를 밝혔다.

2011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AVIAMA는 Accosication Internationale des Charleville-Mezieres의 약자다. 영어 명칭이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uppet Friendly Cities(국제인형극우호도시협회), 본부는 프랑스의 샤를르빌-메지에르(Charleville-Mezieres)에 있다. 유명 시인 아르튀르 랭보(1854~1891)의 고향으로 유명한 곳이며, 1961년 이래 세계인형극축제가 열린다.

춘천인형극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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